효성티앤씨, 스판덱스 시황 회복에 반색…1조 들고 바이오 원료 전환

김종윤 기자 2024. 4. 16. 0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효성티앤씨(298020)의 주력 제품 스판덱스 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 내 스판덱스 공장들도 가동률을 80% 이상 끌어올리고 시장 대응에 나섰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은 85%로 지난 1월(75%) 대비 10%p 증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2133억…올해 전망치 상향
베트남 생산시설 확충…친환경 밸류체인 확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효성티앤씨(298020)의 주력 제품 스판덱스 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 내 스판덱스 공장들도 가동률을 80% 이상 끌어올리고 시장 대응에 나섰다.

시황 회복 시점에 맞춰 스판덱스 원료를 친환경으로 교체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뿐 아니라 밸류체인 구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은 85%로 지난 1월(75%) 대비 10%p 증가했다.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고무보다 3배 이상의 강도를 지닌 섬유다. 원래 길이보다 5∼7배까지 늘어나는 탄성으로 속옷, 수영복, 스타킹 등에 주로 쓰인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세계 시장 점유율 30%의 1위 기업이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특수를 업고 영업이익 1조4236억 원의 최대 실적을 내놨다. 이후 중국 내 증설과 경기 침체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듬해 영업이익은 1235억 원에 불과했고 지난해 2133억 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올들어 중국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전방 기업들이 수요 회복을 이유로 주문을 늘리고 있어서다. 중국 내 스판덱스 재고 일수는 생산량 확대에도 39.4일로 연초(43.2일) 대비 감소하는 견조한 균형을 유지했다.

지난달 톤당 시세는 2만9900위안으로 전달 대비 200위안 올랐다. 공장 가동률과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증권사들은 효성티앤씨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2133억 원) 대비 26.8% 늘어난 2706억 원으로 전망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2022년 대규모 증설 사이클 이후 악화한 스판덱스 수급은 올해 회복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회복 등을 고려하면 수요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효성티앤씨는 시황 회복기에 진입하자 투자 활동을 늘리고 있다. 이달 베트남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부탄다이올·Butanediol)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BDO는 스판덱스의 원료인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 생산에 필요한 소재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본격적인 생산 시점은 오는 2026년 상반기다. 연산 5만톤을 시작으로 20만톤까지 생산 규모를 늘려가기로 했다.

신규 투자는 안정적인 원료 수급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세계적인 추세인 ESG 경영 강화 흐름과도 이어진다. 내부적으로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현재 5%에서 2030년에 약 20%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바이오 소재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