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5조"… 셀트리온 오너 2세 서진석 '경영 시험대'

김선 기자 2024. 4. 16.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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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셀트리온이 합병 이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올해 매출을 3조5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제33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오너 2세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경영권 시험대에 올랐다. 셀트리온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첫째 아들로 지난달 26일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셀트리온 연구개발(R&D)본부 제품기획단장·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거쳐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 셀트리온이 투자한 영국 바이오기업 익스다테라퓨틱스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경영 활동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통합된 이후 셀트리온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 회장의 피붙이라고 해서 순탄하게 후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 회장이 회사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며 경영권 승계에 선을 그어 왔기 때문에 서 대표의 경영능력이 중요하다. 장남인 서 대표가 혹독한 경영 훈련을 받아왔던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서 대표의 시작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그는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의장을 맡으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서 대표는 주총 준비를 꼼꼼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노력만큼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오너로서의 기본 자질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서 대표는 고성이 오가는 주총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해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대표는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공나노과학기술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약·바이오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2019~2021년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력 제품인 램시마SC·트룩시마·허쥬마·유플라이마·렉키로나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R&D·임상·허가를 이끌었다.

셀트리온의 오너 2세 서진석 대표가 경영권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주총을 시작으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두 번째 도약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스텔라라·졸레어·아일리아·프롤리아·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순차적 허가가 예상된다. 특히 오크레부스·코센틱스 등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과 차세대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약의 경우 2027년까지 항암제·자가면역질환·대사질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의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다.

올해 매출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짐펜트라 등 신제품의 하반기 본격 처방 확대에 힘입어 3조50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마진율은 40% 이상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셀트리온은 3공장 상업화 생산과 1공장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고 미국 직판 체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환경이 갖춰진 상황이다. 서 회장은 직접 현장 영업에 나섰다. 연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역서 7500명 의료진과 만나 자가면역질환 짐펜트라 세일즈에 나선 것.

짐펜트라는 현재 램시마SC라는 제품명으로 유럽·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0년 유럽에 처음 출시된 이후 판매 3년 차인 지난해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호도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짐펜트라를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켜 회사의 실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지속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차세대 동력인 신약개발 등에 대해서도 발표할 준비가 되면 적극적으로 학술대회를 다니면서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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