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교실에서 꼭 기억할게"...세월호 참사 10주기
[앵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교실을 그대로 복원한 곳, '기억교실'에는 10주기를 맞아 추모객의 발길도 늘었습니다.
유족들은 이 공간이 슬픔과 추모를 넘어 또 다른 참사를 예방할 수 있는 기록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안동준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아무도 없는 빈 교실.
교실을 채웠던 아이들의 사진과 미소처럼 환한 해바라기가 책상에 빼곡하게 놓여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적막이 가득한 이곳은 세월호 참사 '기억교실'입니다.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교실 10개와 교무실 등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습니다.
이곳 교실에 있는 달력은 여전히 2014년 4월에 멈춰 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곳의 시간은 멈춰 있습니다.
기억교실은 참사 후 2년 동안 단원고에서 보존되다가 지난 2021년 참사 기억관 내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래 학생들부터 외국인들까지 매년 3만여 명이 이곳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데, 참사 10주기를 맞아 찾는 발길이 더 늘었습니다.
[김봉수 / 남창초등학교 교장 : 혹시라도 나태해지거나 내가 느슨해질 수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해 보자고 하는 어떻게 보면 채찍질? 저를 스스로 담금질하는 계기이기도 하고요.]
사회적 재난에 대한 기록으로 활용도가 높다는 취지에서, 지난 2021년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단순히 슬픔을 나누고 추모하는 공간을 넘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순길 / 고 진윤희 양 어머니 : 잘 보존이 돼서 계속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된다는 그런 교훈, 경각심을 줄 수 있는 그런 기억의 장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아픔을 간직한 기억공간.
또 다른 비극과 슬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세월호 참사가 잊히지 않기를 유족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진형욱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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