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시즌엔 비싼 선물을'…현직 회계사의 애인 관리법

이창환 기자 2024. 4.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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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회계사로서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는 한 유튜버가 업무가 몰리는 기간 연인과의 이별을 방지하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강씨는 그동안 회계사 준비생 시절부터 가족여행, 출장 등 일상 브이로그를 비롯해 공인회계사시험(CPA) 준비생들을 위한 노하우나 공무원과의 직군 비교 영상 등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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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둥이 회계사 Sue' 채널 지난 5일 업로드
"일상 루틴 두세 달간 멈춘다는 게 힘들어"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꿈둥이 회계사 Sue'는 지난 5일 '회계사 하길 잘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꿈둥이 회계사 Sue 채널 캡처)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현직 회계사로서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는 한 유튜버가 업무가 몰리는 기간 연인과의 이별을 방지하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하고 나섰다.

15일 유튜브에 따르면 '꿈둥이 회계사 Sue(구독자 약 3500명)' 채널은 지난 5일 '회계사 하길 잘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 회계법인 감사본부에 소속돼 있다는 30대 여성 회계사 강모씨는 해당 영상에서 "회계감사란 기업들이 1년 동안의 성과를 올바르게 기록했는지, 부정이나 오류로 인한 왜곡이 있진 않은지를 확인하고 그 기록인 재무제표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회사의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겹치기에 (매년) 1~3월 업무가 가장 많이 몰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기말감사 대상 회사를 감사본부에서는 필드라고 부른다"며 "사실 기말감사 시즌이 힘든 건 일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욱 힘든 것은 연중 잘 유지해오던 내 일상 루틴을 비지 시즌 두세 달간 모두 멈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운동을 꾸준히 해오던 사람들, 연애를 막 시작한 사람들, 꾸준히 악기를 배워오던 사람들 혹은 퇴근 후 원하던 공부를 해오던 사람들(은) 퇴근 후 일상과 자기계발 시간들을 포기해야 한다"며 "일 외적으로 꾸준히 지켜오던 루틴들은 극단적으로 업무가 몰리는 시즌에는 전부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 전 연인에게 비싼 걸 선물해 헤어지기 미안하게 만들기 ▲전부터 연인에게 시즌에 바쁘다는 것을 반복해서 알리기 ▲새벽까지 야근 시 반드시 인증사진 보내기 ▲청소를 하지 못해 더러운 방을 연인에게 들키지 말기 등을 이른바 '회계사가 시즌 때 안 헤어지기 위한 4계명'이라고 소개했다.

또 "특히 감사 업무를 하는 유튜버들은 겨울만 되면 다들 업로드를 멈추는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며 "밤새 엑셀 파일과 끙끙대며 씨름할 때, 보고서일 직전 숫자가 계속 돌아갈 때, 아무리 맞춰도 트루(TRUE)가 뜨지 않는 현금흐름표를 맞출 때, '파트샘'이 쓰다만 조서를 던지고 갈 때, 이미 나간 보고서 주석에 수정 사항을 발견했을 때 심장이 덜컹 하며 식은땀이 나는 기분은 실시간으로 수명이 줄어드는 것 같은 괴로움이다"라고 보탰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회계사 브이로그는 많지 않아서 귀한 영상이다' '간접 경험하는 거 같기도 하고 재밌다' '영상 내용에 매우 공감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강씨는 그동안 회계사 준비생 시절부터 가족여행, 출장 등 일상 브이로그를 비롯해 공인회계사시험(CPA) 준비생들을 위한 노하우나 공무원과의 직군 비교 영상 등을 다루고 있다.

앞서 오랜 기간 공무원을 꿈꿔왔다는 그는 올해 1월 대학생 신분인 7년 전께 한 금융 공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겪었던 일화 등을 영상에 담아 회계사로 장래 희망을 바꾸게 된 사연을 공유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직장 상사로부터 '치마가 너무 짧다는 의견이 있다' '남자 신입이 들어오는 걸 더 좋아한다' '(빨리 술에 취하면) 남자들이 좋아하겠다' 등의 말을 전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그는 "그때 제가 내린 결론은 돈을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얼마나 안정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더러운 꼴을 봤을 때려치울 수 있는 직업을 해야겠다(였다)"며 "정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대우를 받았을 때 박차고 나와도 밥줄에 영향이 없는 그런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한편 강씨는 2020년 치러진 CPA에서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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