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文 만나고 노 前대통령 참배… 봉하마을서 1박2일 당선자 워크숍

원선우 기자 2024. 4. 16. 03: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권 “조국, 盧·文 계승 밝힌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당선인들이 1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5일 비례대표 당선자 11명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조 대표 일행이 이날 오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하자 문 전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우산을 직접 들고 자택 현관에 나와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는 나란히 우산을 들고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조 대표 등은 문 전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 보고’를 했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1개월여 만에 치른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얻어 22대 국회 원내 제3당이 됐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다”며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만의 성공에 그친 게 아니다.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이 집단 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를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조 대표는 지난 2월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문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창당 결심을 말씀드리러 왔을 때도 덕담을 해주셨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야권 표 분산 우려에도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조 대표 편을 들었다.

조 대표는 “한 달 정도 된 신생 정당에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결과”라며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문 前대통령과 조국 - 조국(오른쪽)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 대표 일행은 오후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 노무현 전 대통령 묘를 참배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지도 않았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루어내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검찰 개혁과 민생과 복지 위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언도 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면담한 조국혁신당 당선자들은 강금원 기념 봉하연수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당선자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22대 국회 개원 이후 공동 교섭 단체 구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각종 특검법 발의 등과 관련한 전략을 논의했다.

강금원 기념 봉하연수원은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진과 손님을 위해 지은 연립주택을 연수원으로 개조한 곳이다. 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다. 노무현재단은 2018년 이곳을 연수원으로 단장해 개관했다.

야권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명확하게 밝히는 워크숍 일정”이라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친명 민주당’과 ‘친문 조국당’으로 야권이 분화할 수도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