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 고택서 봄 음악회

김성현 기자 2024. 4.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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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해마다 봄이면 서울 안국동 윤보선 고택(사적 438호)은 실내악 무대로 변신한다. 올해 19회를 맞은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다.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도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같은 실내 공연장뿐 아니라 27일 오후 5시 30분 윤보선 고택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안뜰 소나무 위로 날아오르는 까치 소리가 현악 4중주에 스며들고, 가끔은 길 건너 교회 종소리가 음악과 ‘협연’하기도 한다. 이런 운치 덕분에 고택 음악회는 적지 않은 티켓 가격(15만원)에도 가장 먼저 매진을 이룬다. 축제 초기에는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음악회를 열다가 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일반 관객에게도 문을 열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쾌활하고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도 2020년부터 이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15일 간담회에서 “저는 시끌시끌한 성격이지만, 온종일 어두운 방에서 홀로 거울만 바라보면서 연습하고 스스로 평가하고 지적해야 하는 독주자(솔리스트)들은 우울해지기가 쉽다”면서 “그렇기에 실내악은 서로 합주하고 이야기하며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매력이 있는 장르”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가족’. 13일간 14회 열리는 음악회에는 연주자 60여 명이 참여한다. 2006년 원년부터 축제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는 “피를 나눈 형제자매나 부부 음악인뿐 아니라 오랫동안 가족처럼 호흡을 맞춘 앙상블 등을 초청해서 국적과 민족, 악기와 개인사까지 다양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작품들을 조명하려는 취지”라고 했다. 그의 설명처럼 5월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연주회에서는 올해 결성 18년 차인 노부스 4중주단이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2번을 들려준다. 3일에는 제이미 라레도(바이올린)와 샤론 로빈슨(첼로), 조영창(첼로)과 이화윤(비올라) 같은 부부 음악인들이 실내악 작품들을 함께 연주한다. 슈만의 아내 클라라, 멘델스존의 누나 파니 등 19세기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을 조명하는 갤러리 콘서트도 29일 서울 종로구 아트스페이스3에서 열린다. 가격 2만~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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