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품은 4.16…안산 마을 10년의 기록

구경하 2024. 4. 1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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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됩니다.

참사 직후부터 안산 이웃 주민들은 피해자와 가족들을 지원해왔는데요.

지금까지 지속된 마을 활동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안산에서 자라 일상을 함께 하던 동네 아이들...

고잔동 이웃들에게 아이들이 사라진 그 날은 슬픈 기억입니다.

일동 이웃들은 촛불을 켜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내 가족의 일처럼 기도했습니다.

반월동 엄마들은 유가족을 다독이며 매달 마을 밥상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와동 이웃들은 해마다 주민한마당을 열었고 오해와 억측에 맞서 마을신문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자발적으로 연대 활동을 펼쳐온 안산 5개 동 시민들의 기록이 한자리에 전시됐습니다.

[윤은정/전시 시민기획단 : "'나였다면, 내 가족이었다면' 이런 마음에서 시작하셨고. 그리고 '어떻게든 가족들이 더이상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작은 거 하나라도 뭐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하셨던 게 공통점이고요."]

10년간 활동을 지속한 힘은 마을공동체에서 나왔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시작한 주민 모임은 마을 학교와 봉사단, 청소년 예술 활동 등 지역사회를 회복하기 위한 마을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김은호/와동 온마을학교 협동조합 이사장 : "이 시대가 만들어내는, 이 사회 모든 존재들. 고통당한 이웃들을 환대하고 그런 걸 배우는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10년 동안 쭉 해올 수 있지 않았을까."]

안산엔 여전히 공식 추모시설이 마련되지 않은 채 아이들이 살던 마을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산을 아이들의 기억이 담긴 장소로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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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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