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일까 기생일까… 인간 존재 향한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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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를 비롯한 'B급 장르물'의 대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에 대한 인기가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최근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1위까지 차지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그것 나름의 설정이 있고 등장인물이 나오며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연 감독은 "원작에 대한 헌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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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만화 원작… 글로벌 비영어 부문 1위
인간 뇌 장악, 신체 조종하는 기생물 그려
연상호 감독 메가폰… 캐릭터·줄거리 ‘새판’
“공생 관한 이야기”… 원작 확장 또다른 재미
‘지구에 사는 누군가는 문득 생각했다.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이 살아남을까. 지구에 사는 누군가는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기생수: 더 그레이’ 오프닝에서)
그렇다고 단순히 원작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다. 지난 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 감독은 “기생생물이 원작에서처럼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발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설정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부분은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도 좋아했던 부분. 그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주인공이 굉장히 긴 시간 자신에게 뭔가가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 ‘뭔가’로부터 받은 편지로 상황을 인지하는 설정이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며 “정수인이 하이디와의 공존과 소통의 방식에 대해 신선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시리즈 말미에도 원작에 대한 헌정이 들어가 있다. 기생생물 전담부서 그레이팀의 최준경(이정현) 팀장에게 일본 르포 기자가 찾아오는데, 기생생물에 대한 최고 전문가로 제보할 게 있다고 한다. 그 인물은 바로 원작의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스다 마사키). 연 감독은 “처음부터 (이야기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신이치는 헌정 느낌으로 나오는 것으로, 전체 내용의 8년 후라는 설정”이라고 밝혔다.
이야기 배경과 등장인물이 확장된 시즌2가 제작되냐는 질문에 연 감독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당시 스다 마사키와 이야기할 때 뒤 내용에 대한 구상이 있었다. 스다 마사키에게는 전체 구상 중 어떤 시점에 최준경을 만나러 온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다 구성을 해놨다”며 “이즈미 신이치가 나온다는 건 말할 수 있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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