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중동 위기 고조에 '유가 불안'...글로벌 경제 긴장감

YTN 2024. 4. 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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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국제사회와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부터 공급망, 증시 등 경제적 영향은 어떨지 관련 내용,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장과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5차 중동전쟁 발발 위기입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고 있으면서 우리 정부도 긴급 점검에 나섰는데요.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인 만큼 지금 유가가 굉장히 걱정이 돼요.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이인철]

그렇습니다. 바로 지난 주말에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본토를 공격하면서 이게 주말 사이였기 때문에 사실 시간 외 거래만 있었지만 실제적인 거래가 없었어요, 규제유가의 경우에. 그래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 최고 130달러 간다더라라는 얘기까지 나왔거든요.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시아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오히려 소폭 내렸습니다.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하고 통화를 했잖아요. 통화를 해서 미국의 입장은 이스라엘이 어떤 공격에도 반대한다. 어떤 반격도 하지 말아라라는 시그널을 분명히 줬고 네타냐후 총리는 300여 기의 드론과 무인기 공격을 받았지만 99% 요격을 했고 피해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서 이란을 겨냥한 재보복 공격을 철회하겠다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그런데 이게 이란의 네타냐후 총리와 내각의 생각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내각은 조만간, 현지 시간으로 15일이면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건 국제유가의 흐름이에요.

지난 주말 뉴욕증시, 유럽증시에서 국제유가의 경우에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당 85달러대까지, 런던 선물거래소에서는 브렌트유의 경우는 90달러, 우리가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90달러가 넘었고요. 시간 외 주말에 92달러까지 갔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5개월 만에 최고치인데 오늘 아시아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는 WTI 그리고 브렌트유 모두 0.2~0.3%씩 떨어져서 아마 시장에서 이런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중동전쟁이 확전 가능성은 낮지 않느냐. 그래도 미국이 대선도 있고 이런 스케줄을 감안하게 되면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겠느냐라고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전문가들 중 누구도 이 전쟁이 여기서 마무리될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개장하는 뉴욕증시에서의 국제유가 흐름, 유럽증시에서의 국제유가 흐름. 여기에다가 과연 이스라엘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인가에 따라 국제유가는 출렁거림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앵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냐 말 것이냐, 유가가 여기에 굉장히 좌지우지될 텐데요. 먼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짚어주시죠.

[이인철]

맞습니다. 이번이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하마스 무장단체와 이스라엘의 분쟁은 사실은 비산유국 간 분쟁이었는데 이란이 참전하면서 판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이란은 세계 4위의 매장량을 갖고 있고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 원유 생산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란이 갖고 있는 카드가 또 많아요.

이란, 석유 생산하고 수출도 많이 하지만 바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카드도 가끔씩 이용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최악의 시나리오가 뭐냐. 호르무즈 해협이 중단된다면 국제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서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데 여기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중동 수출 국가들의 석유의 한 6분의 1, 천연가스의 3분의 1 물동량이 여기를 지나가지 않으면 팔리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경우 전 세계가 가장 싫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우리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서 그동안 전 세계가 물가 때문에 너무 고통받았잖아요.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혀가니 이제 물가를 뒤로하고 금리 인하 타임으로 경기 부양해 볼 시점이 터졌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가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재발할 경우입니다. 재발하게 되면 아마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기가 후퇴하고 또 국제유가는 세 자릿수를 넘게 되면 1973년대 오일쇼크 이후 5차 중동전쟁으로 발발한 게 아니냐라는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있는 겁니다.

[앵커]

오일쇼크 이야기해 주셨는데 제2의 오일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더라고요. 소장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인철]

일단 그건 뚜껑을 열어봐야 되는데요. 물론 지금은 경기가 좋아서 나타나는 원유 수급이 아니라 산유국들 간 중동발 전쟁에 의한 수급이거든요. 전쟁이 만에 하나 중단이 되고 그런 상황에서는 수급면에서 봤을 때는 경기가 얼마나 좋은지, 특히 중국의 경기. 원유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중국과 미국의 경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또 하나는 산유국들, 비산유국을 포함한 오펙+가 2분기까지 감산한다고 했거든요.

그런 수급적인 요인 측면에 묶여 있는 거지, 경기가 너무 좋아서 원유가 팔리는 건 아니란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소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장기화되느냐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는데 저는 오일쇼크까지는 가지 않아야 돼요. 최악의 피해는 우리나라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제 개인적으로는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최악의 피해는 우리나라다라고 해 주셨는데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다른 에너지원들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올 후폭풍은 어떻게 될까요?

[이인철]

그래서 다시 신3고 문제가 나오고 있어요. 일단 고유가, 배럴당 90달러, 91달러면 거의 100달러까지 8달러, 10달러 남아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고환율, 고금리. 이게 지금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 않고 대외 변수가 굉장히 주요 임펙트로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주말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 주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해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회의를 주재했어요.

하나같이 뭘 논의하고 있느냐. 과연 중동 사태가 확전되면 에너지 수급은 어떤지 그리고 앞서 호르무즈 해협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해상 물류 상황은 어떤지 이걸 일단 점검하는 자리였고요. 그리고 앞서 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중동산 두바이유를 거의 전적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거의 한 70%, LNG의 30%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로 뛰게 되면 뭐가 문제가 생기느냐. 일단 수출, 그다음에 수입 물가 올라가죠.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그래서 아마 국제유가 100달러로 가게 되면 그나마 지금 숨통을 틔고 있는 게 반도체예요. 반도체 수출이 좋아서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서 오히려 공공요금 불안이라든가 전기, 가스와 같은 요금이 불안해지고 또 올 들어 살아나기 시작한 IT 수출, 반도체 수출이 좀 꺾일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전 세계 경기가 꺾이게 되면 발주를 하지 않습니다.

IT 기업들이 오히려 경기 둔화로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서 우려해서 반도체에 대한 수출 영향이 있기 때문에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지금 고민하고 있는데 물론 우리나라가 이스라엘과 이란과의 직접적인 교역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전체 수출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하는 비중은 0.3%, 이란은 더 적습니다. 0.03%에 불과해서 직접적인 교역은 크지 않지만 그러나 이런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오늘 산자부가 얘기한 것도 뭐냐. 이런 수출 우려에 대한 어떠냐.

과연 이번 전쟁 영향을 받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4월에도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해서 7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는 이어갈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저도 거기에는 동의를 해요. 당장의 문제는 아닌데 그러다 보니 또 하나가 물가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서 이달 말 일몰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 6월까지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는데 중요한 건 오늘 환율 또 많이 올랐어요.

1384원까지 뛰었거든요. 이게 17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그동안 상반기에만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역대급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어요, 15조 원 넘게. 여기다가 수출 잘 되고 있고 달러 들어오고 있는데 왜 자꾸 원화 가치 올라가느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달러 강세 때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마 정부의 경우에는 지금 환율 상황, 비상대응반 상시 가동하고 금융시장 24시간 모니터링하겠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구두 개입을 하지 않은 상태예요.

그런데 이게 마지노선이 있거든요. 1400원으로 올라가는 순간심리적 마지노선을 추월하고 특히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투자해서 배당금 가져가요. 배당금은 원화로 받아서 달러로 환전해서 빼간 수요예요. 그러다 보니 일시적으로 수급이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저는 조만간 개입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개입을 한다면 1400원대 진입은 막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이인철]

1384원으로 마감을 했어요. 이제 16원 남았어요. 이거 1400선이 방어될 것이라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앵커]

열어놔야 된다.

[이인철]

맞습니다. 사실은 환율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아까 얘기한 수출도 그렇고요. 증시도 그렇고요. 본격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에 따른 사상 최대로 벌어짐에 따른 유출이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 강세에 따른 조치이기 때문에 당분간 킹달러는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왜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경우에도 지금 지난해 11월 이후 106 찍으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예요.

그러니까 점점 미국 자체적으로도 물가지표, 고용지표 너무 더할 나위 없이 좋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점점점 금리 인하 시점, 피벗이 뒤로 밀리다 보니 달러화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전 세계적인 추세고요. 우리나라도 17개월 만에 최저인데 일본은 더 심해요. 일본은 제로금리 포기하면서 금리 올렸잖아요.

여기는 34년 만에 최저치로 일본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중앙은행이 나서서 개입을 하면서 방어하려는 모습은 없는 것이 이게 구조적으로 외화 자금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이거나 이런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여서 아마 저는 1400원선은 내놔야 되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1400원 넘는 게 그다지 많지 않아요.

IMF 당시 1998년 당시 1400원 넘었었고요.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그리고 2022년 하반기에 미국이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하면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잖아요. 레고랜드 사태도 있었고 이때인데, 물론 과거같이 달러가 급격하게 빠져나가면서 외환위기를 동반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당시에는 단기부채도 워낙 많았고 우리가 빌려온 돈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빌려준 돈이 더 많아요. 특히 외환보유액은 4200억 달러 상당을 갖고 있어서 세계 9위의 수준이기 때문에 조금 외환방어벽이 단단한 건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외환시장의 출렁거림, 중동 리스크,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 때문에 미국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조금 사그라드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이인철]

맞습니다. 사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요. 기준금리뿐 아니라 대선에도 사실 물가 불안은 굉장히 전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중동발 위기가 확장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 이로 인해서 고물가로 인한 금리 인하 타이밍은 뒤로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제가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고용지표 그리고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어요.

지난달 물가도 3.5%를 찍으면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어서 이미 일부에서는 금리 인하 아니다, 무슨 얘기냐. 물가 감안하면 금리 올려야 된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당초 3월까지만 하더라도 연준 내부에서는 올해 금리인하 세 차례 정도 하고 6월 정도에 첫 금리 인하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는데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거의 20% 낮아졌고요.

7월도 금리가 중립 그리고 9월 정도에 가서 첫 금리인하 시점이 낮아질 것이다라는 거고 또 하나가 금리인하의 횟수도 연내 세 번이 아니다. 두 차례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왜냐, 국제통화기금 IMF가 뭐라고 얘기했느냐. 중동 분쟁이 굉장히 장기화돼서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전반적인 글로벌 물가가 0.4%포인트 뛰고요.

전반적인 생산이 0.15% 줄어들 수 있다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불안이 재현되면 미국의 금리인하 타이밍은 당초 예상보다 더 밀릴 수 있고. 이 얘기는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도 미국보다 빨리 금리 내리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물론 국내 경기, 부동산 PF 불안, 저축은행의 부실, 내수 부진 이런 걸 감안하게 되면 한은도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그럴 경우 나타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국 경제에 대한 금리인하 타이밍 지연뿐 아니라 우리 한은도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당초에 소비자물가가 2.3% 정도 되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렇게 말을 했었는데 이제 소비자물가 2%대가 과연 가능할 것이냐, 이런 말이 나오고 있어요.

[이인철]

맞습니다. 앞서 제가 IMF의 통계를 들어서 국제유가 10%, 연초 대비 국제유가 20% 올랐어요. 그런데 10%만 올라도 물가를 0.4% 끌어올린다라고 했는데 우리 물가가 걱정인 게 우리는 물론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해서 두 달 연속 물가 3%대예요. 3%대인데 두 가지가 불안합니다. 고유가, 유가는 사실은 국내에 미치는 파장이 농산물보다 더 커요.

공공요금이 그대로 반영됩니다. 전기, 가스요금과 같은. 하반기에는 서울 지하철 요금이 인상된다는 예고가 있거든요. 여기다가 고환율도 문제예요. 우리 수입품 뭘로 사옵니까? 원화 주고 사오는 게 아니라 달러 주고 사오는 거예요. 그러면 원화 가치가 낮아지고 달러가 강세라는 얘기는 수입 물가가 오른다는 얘기고 이건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사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4월 물가는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죠. 이게 중동 확전 전이에요.

그런데 중동이 확전되고 있죠. 이러다 보니까 아마 올 하반기 되면 정부, 한은이 2% 중후반까지 물가가 내려오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는데 여기 중동 확전이 플러스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올해 한은의 물가 목표치는 2.6%거든요. 그런데 이게 또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유류세 인하, 유가 연동 보조금 조치를 2개월 더 추가 연장하기로 했는데요. 이 부분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이인철]

도움 거의 안 될 거예요. 저는 어제 주말부터 계속 기름을 넣었거든요. 가보시면 느끼실 거예요. 너무 빠른 속도로 오르지 않나.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니까 오늘 바로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 2개월, 6월 말까지 추가 연장하겠다라는 건데요. 그런데 너무 오래 깎아줬어요. 3년 정도 됐어요.

이게 시작된 게 2021년 11월이에요. 당시 6개월, 4개월, 3개월 하다가 지금 바로 9차례 연장입니다. 그래서 현재 휘발유는 25%, 리터당 206원 정도를, 경유는 37%, 212원 정도 깎아주고 있는데 연비 리터당 10km 차량을 하루에 한 40km 정도 운행한다라고 하면 월 유류비 2만 5000원가량 줄어드는데 이게 왜냐. 이번이 아홉 번째 연장이어서 최장기 연장이에요. 이렇게 많이 깎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유류세 인하 조치를 지난해만 하더라도 5조 8000억 원, 6조 원 가까이 세수 결손이 났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만. 그러다 보니 국제유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 이게 지금 유류세 인하 체감 못할 수도 있거든요. 세수는 세수대로 줄고 체감은 안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라는 건 좀 걱정입니다.

[앵커]

주말에 이렇게 중동 위기가 고조되면서 오늘 우리 증시가 안 좋았죠. 그런데도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거다, 이렇게 많이들 보시던데 어떻게 보세요?

[이인철]

아마 미국 증시, 유럽 증시, 하물며 일본 증시 다 사상 최고입니다. 올해 다 사상 최고를 외쳤어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 사상 최고 아니거든요. 박스피에서 굉장히 계속 갇혀 있는 상황인데 어쨌든 오늘은 1% 넘게 하락했던 코스피가 낙폭은 줄이면서 2670선은 방어를 했어요. 저는 일단 외국인들의 수급을 봐야 한다라고 보거든요.

외국인들이 1분기 동안 사상 최대로 사들였어요, 15조 원 넘게. 그런데 연초만 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였는데 지금 1380원, 거의 7% 이상 뛰었거든요. 그러면 환차손이 발생해요. 주식에서 이득을 얻어도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 손해예요. 그런데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는 이유는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주예요.

절반 이상을 반도체주에 쏟아붓고 있는데 삼성전자 지난 1분기 실적이 영업이익이 거의 10배 늘었어요. 그러면 환차손 감안하더라도 주가 10% 이상 오른다라고 베팅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다 보니 물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안하고 또 하나가 여소야대 국면에서 그동안 정부 여당이 내놨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라든가 아니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라든가 이런 게 물 건너갈 가능성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하겠다라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반영되면서 약간은 방어를 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미국의 피벗 지원과 중동의 확전 불안 가능성 때문에 어쨌든 하방을 방어하는 2600선을 방어하는 지점을 확인하면서 외국인들이 이런 바이코리아 매수세를 계속해서 유지할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안전자산인 금값은 더 올랐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요, 사이버 금이라고도 불리는 비트코인은 하락을 했거든요. 앞으로 흐름 어떻게 보세요?

[이인철]

맞습니다. 그동안 중동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에브리싱 랠리였어요. 주식 사면 주식가 오르고 코인 올랐고 금 가격 올랐고 원자재 같이 올랐는데 중동지역 불안감이 고조가 되니까 조금씩 조금씩 자산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고조로 인해서 금 가격, 달러 가격 그리고 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주식, 비트코인 가격은 좀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말씀하셨던 것처럼 국제 금 가격은 트라이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달만 하더라도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 올랐거든요. 이달 초 2300달러,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거거든요. 물론 여러 가지 수급적인 요인도 있어요. 유동성이 워낙 많아. 그런데 거기에다가 금 좋아하는 중국이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어요.

특히 달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 달러의 패권에서 벗어나겠다면서 금을 사들이는 것도 물론 영향이 있고 여기다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보면 달러화가 금리 내리기 시작하면 지금은 킹달러지만 약달러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계속해서 금을 사모으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골드만삭스의 경우에는 투자자들한테 보낸 서한을 통해서 올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수정했어요.

종전 2300달러에서 2700달러로. 그러면 투자자들은 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회복되고 있고 반면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자산별로 등락이 워낙 큽니다. 지금 보니까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이란의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7% 이상 급락했어요. 한국 원화 시장에서는 9500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다시 9900만 원까지 회복했어요.

알트코인이라고 하는 이더리움부터 시작을 해서 월드코인, 앱토스 여기는 보름새 반토막이 났어요. 그리고 이더리움도 500만 원 아래에서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대장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굉장히 변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하시고 투자를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경제 내용 이인철 참조은경제소장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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