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정 학생 어머니’ 박정화 씨 “반지에 새긴 우리 딸”

김애린 2024. 4. 1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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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올해는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KBS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등을 만나 지난 10년의 세월을 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과제를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사고 당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조은정 양의 엄마, 박정화 씨를 만나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디찬 바다에서 수습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팽목항.

엄마는 오늘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엄마 : "여기가 검문소가 있었고, 여기가 천막이 쭉 있었던 곳이에요. 우리 아이들도 죽음으로 올라온 장소이기 때문에 여기는 꼭 기억돼야 될 장소거든요. 기념비석이라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지금 우리가 지키고 있고..."]

효녀였던 은정이는 사고 6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엄마 : "우리 딸은 효녀 은정이었어요. 우리 은정이가 엄마, 아빠, 오빠까지 생일,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이런 걸 다 손수 챙기는 그런 아이였어요. 딸이 가고 나서 10년 동안 생일을 챙긴적이 없어요."]

그렇게 10년, 엄마의 삶도 멈췄습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엄마 : "한 2~3년은 정말 맨날 울고 다녔었어요. 너무 아파서. 딸, 그러니까 자식이라는 거는 부모한테는 정말 심장이나 마찬가지고. 한 신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러니까 신체, 내가 떨어져 나가니까 정말 살 수가 없어요. 모든 삶이 다 정지가 됐죠."]

10년간 매달려온 건 단 하나, 진상규명입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엄마 : "왜 우리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놓치고, 왜 선원들만 구하고, 왜 그렇게 했는지. 그 가슴 아픈 사람들한테 위로가 되는게 뭐예요. 정말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아야지 우리 딸을 가슴에 묻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게 밝혀지지도 않고 있잖아요."]

엄마는 반지에 은정이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언제나 함께하기 위해섭니다.

[박정화/고 조은정 양 엄마 : "엄마가 네 옆에 갈때 꼭 진실을, 왜 너를 이 나라에서, 국가에서 버렸는지 꼭 밝히고 갈게. 그동안 엄마한테 지혜를 줘야돼. 그러니까 항상 엄마랑 함께하자. 만날 때까지 잘 지내고 있어."]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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