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만류·아이언돔 하루 1.8조원 ‘부담’… 반격 고심하는 네타냐후 [중동 확전 위기]
전시내각 “무대응은 안돼” 격앙
공격시기·강도 등은 결론 못 내
'아이언돔’ 하루 운용비용 1.8조
전면전 땐 국방 예산 금세 동나
美·국제사회, 확전 불끄기 강조
외교부, 이란에 특별여행주의보
이란에게 첫 본토 공습을 당한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이 재공격할 경우 이란이 더 강력한 대응을 시사한 만큼 재보복이 곧 5차 중동전쟁이라는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란 공격 99% 막아낸 ‘아이언돔’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설치된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시스템 포대 앞을 14일(현지시간) 한 소년이 당나귀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아이언돔은 레이더로 추적한 발사체를 미사일을 활용해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전날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아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네게브=AFP연합뉴스 |
네타냐후 총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재보복을 강력히 만류하는 반면 연립정부 내 극우 인사들은 ‘무대응은 있을 수 없다’는 기조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만간 전시 내각 회의를 재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내다봤다.
극우파뿐 아니라 집권 여당 내에서도 이란에 대한 강경 노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르당의 탈리 고틀립 의원은 “정부가 이란에 대응해 억지력을 회복할 책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이번 공습에서 강력한 방어력을 자랑한 방공망 ‘아이언돔’ 운영 비용도 부담이 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국가 외무장관들과 연쇄 전화 협의를 갖고 “사태의 악화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확전 방지’ 기조를 강조했다.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이날 이라크 총리와의 통화에서 긴장 고조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상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인 요르단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요르단이 13일 자국 영공에 들어온 이란 미사일을 격추하며 이스라엘의 방어를 도왔기 때문이다. 무슬림 인구가 90%에 달하는 요르단에는 많은 팔레스타인인이 거주하고 있어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요르단 정부는 이날 이란 미사일 격추가 이스라엘을 돕기 위한 목적이 아닌 자국민 보호를 위한 방위권 행사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15일자로 이란에 대해 한시적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경우 안전 지역으로 출국해 주길 바란다”고 공지했다. 여행경보 2.5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는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 발령되며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다.
이지안·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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