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러면 한 눈 팔거예요...‘범죄도시4’[한현정의 직구리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4. 15. 1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렬한 오프닝, 화끈한 액션, 강력한 캐릭터들.

'범죄도시' 시리즈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유머로 독보적 액션 카타르시스와 단순하고도 확실한 재미를 선사하며 한국영화 시리즈 사상 최초, 누적관객수 삼천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독보적 한국 간판 시리즈의 장수를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내실 다지기에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잘난 것도 삼세번이지..
사진 I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강렬한 오프닝, 화끈한 액션, 강력한 캐릭터들. 그럼에도 ‘밋밋함’을 지울 수 없는 (‘범죄도시’ 시리즈 가운데) 아쉬운 완성도다. 한 편의 잘 빠진 영화라기보단 블록버스터 액션 숏츠 모음을 보는듯 하다. 대놓고 강점만 뽐내느라 약점마저 도드라졌다. 아니 근데, 편집이 왜이래요?

하나의 그루브 안에 이것 저것을 조화롭게 녹여낸 게 아니라 큼직한 센놈들만 대충 이어 붙였다. 디테일의 실종이다. 조각 조각은 하나 같이 명품인데 맞춰 놓으니 함량미달, 2시간이 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게다가 강력한 장면들의 연속임에도) 더러 몰입이 끊긴다. 기본기 없는 ‘편집’, 부실한 내공이 아쉬운,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의 통쾌한 액션과 유머로 독보적 액션 카타르시스와 단순하고도 확실한 재미를 선사하며 한국영화 시리즈 사상 최초, 누적관객수 삼천만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사진 I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그 네 번째 후속작인 ‘범죄도시4’는 앞서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까지 돼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는 ‘마석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이번에도 마동석은 괴물형사 그 자체로 분해 시원한 핵주먹 액션을 선보인다. 특유의 유머에 무거운 책임감까지 더해 알지만 매력적인 그맛을 낸다. 김무열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또 다른 한 축인 빌런 계보를 이어받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편 이준혁보다 훨씬 강력하다.)

IT 천재 ‘장동철’로 캐스팅된 이동휘는 ‘두뇌 빌런’으로 그냥저냥 양념 역할을 한다. (분량 대비 가성비는 상당히 떨어진다.) ‘치트키’ 장이수로 분한 박지환 역시 예상했던 웃음 코드로 제 할 일을 한다. 유머 타율은 기대보단 낮고, 잔혹 지수는 예상보다 높다.

가장 돋보이는 건 더 커진 판, 이에 걸맞게 강력해진 액션이다. 모든 액션 시퀀스가 묵직하고도 시원시원하다. 액션 장인 메가폰의 힘이 오롯이 느껴진다.

사진 I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다만 이는 양날의 검이다. 모든 액션이 빛나는 반면, 이음새의 디테일은 실종됐다. 큼직한 뭉텅이들을 툭 툭 연결해 놓았는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캐릭터의 정서, 유머 등의 요소들을 노련하게 아우르질 못한다.

강강강의 연속에도 중간 중간 몰입이 끊기고, 때때로 치고 들어오는 ‘드라마’(마동석의 고뇌 장면 등)는 (의도완 달리) 사족처럼 겉돈다. 분량의 문제가 아니라 밀도의 문제다. 업그레이드 된 요소들을 감당하기 버거워 보이는 그릇, ‘쌍천만’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만듦새다.

물론 흥행의 기본 값은 높을 듯하다. 이미 쌓아 놓은 장작들이 워낙 탄탄해 한 번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은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것같다. 이만큼 강렬하게 아는 맛도, 똑똑한 흥행 공식도 없으니까.

그럼에도 독보적 한국 간판 시리즈의 장수를 위해서는 탄탄한 기본기를, 내실 다지기에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강점은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소모될 수밖에 없고 양으로 승부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 정도 오락성을 지닌, 짧은 러닝타임에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적잖게 있다는 건 이유가 있지 않을까.(마석도 대사 中).추신, ‘마블시대’도 판만 키우다 결국 막을 내렸잖아요?

오는 4월 24일 개봉. 109분. 15세이상 관람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