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회장의 야심작 'HD현대마린솔루션' 3조 몸값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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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IR큐더스 제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내일(16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합니다. 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이 공을 들인 회사로, HD현대그룹 안팎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기업공개, IPO)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할 예정입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사모펀드)이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합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성장하는 기업인 만큼 회사의 구주 매출 없이 투자자금을 확보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게 될 예상자금이 약 32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입된 자금 중 애프터마켓 관련된 자금의 40% 이상을 물류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집니다.
2018년 현대마린솔루션은 현대힘스로부터 벙커링 사업을 18억원에 양수했습니다. 벙커링은 선박을 대상으로 한 주유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선박 유지·보수 서비스에 벙커링 사업을 얹어 애프터 마켓 '원스톱' 서비스를 실행하겠단 구상입니다.
정기선 부회장, 대표 물러난 뒤에도 경영총괄 부회장 직함 유지
정기선 부회장은 현대마린솔루션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출범 전후로 정기선 부회장이 관여했고 2018년에는 대표 직함을 달고 직접 마린솔루션을 챙겼습니다. 지금은 전문경영인이 대표를 맡고 있지만 경영총괄 부회장 직함은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추진한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도 이번 상장과 흥행 여부는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이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현재 정기선 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5.26% 이며 총수 일가가 보유한 마린솔루션 지분은 없습니다.
현대마린솔루션 지분 구성은 HD현대 62%, 사모펀드 KKR 38%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다만 현대마린솔루션이 그간 고배당 기조를 이어온 만큼 상장 후 배당을 확대하면 총수 일가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IPO에 나서면서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확약하기도 했습니다.
시총 3조원 기대…3년 만에 몸값 2배 달성할까
현대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1조4천305억원, 영업이익은 2천15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2% 증가했습니다. 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그룹의 주요 조선 계열사 관련 일감뿐만 아니라 선박의 친환경 개조 등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폭발적으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앞서 KKR는 2021년 6월 HD현대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38%를 6천534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당시 평가된 기업가치는 약 1조7천억원입니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약 3조7천억원임을 감안하면 3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몸값을 노리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김정혁 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장(CFO)은 오늘(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해외 투자자들과 만났고,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특별히 논란이 없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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