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레드백 앞세워 … 폴란드·호주·중동으로 진격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2024. 4.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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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양산하고 있는 K10 탄약운반장갑차(왼쪽)와 K9 자주포(오른쪽)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 수출 선봉장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을 담당하는 등 국책사업도 맡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를 확장 중인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폴란드 K9 2차 실행계약을 완료했고, 천무 2차 실행계약 체결도 전망되고 있다.

K9 자주포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이다. K방산 수출액에서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할 만큼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예정된 계약 물량이 원활하게 수출되면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현지 법인과 지사를 거점으로 수출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K9과 천무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자체 개발한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레드백은 호주 정부의 IFV 도입 사업에 선정됐다.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이른 시일 내에 맞춰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만든 결과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면서 현지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WDS 2024' 기간 중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는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장갑차 등 지상무기 체계부터 로봇과 위성을 활용한 감시정찰 체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방위부의 중장기 계획에 참여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방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협력 규모도 확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목적 무인 차량인 '아리온스멧'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돼 FCT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3주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아리온스멧에 대한 본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리온스멧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16~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물자운반, 환자후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 임무를 수행한다. 전기 충전 방식으로 1회 충전 시 1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1.1㎞ 이내에서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원격주행과 사람이나 차량을 따라가는 종속주행, 장애물 회피 등을 포함한 반자율주행도 가능하다. 통신 두절 시 자율복귀 기능도 지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야지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근 카이스트와 한양대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사업에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최종 협상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형 위성발사체 누리호(KSLV-Ⅱ) 고도화사업 총괄 주관 제작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25일 3차 발사 성공을 참관했다. 누리호는 2027년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발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액체로켓 엔진, 터보펌프와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민간 인공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도 구상하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생산 시설도 짓는다. 독자적인 발사체 제조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보해 민간 주도의 우주경제 시대를 앞장서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월 전라남도 순천에서 발사체 제조 시설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제작센터'(가칭) 착공식을 진행했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6만㎡(약 1만8000평) 규모로 건립되는 단조립장에서는 2026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5호기와 신규 발사체들이 제작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도 생산한다. 그만큼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GE와 기술협약을 통해 엔진 부품과 주요 부품의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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