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엔진 1만개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30년대 KF-21 엔진 독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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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번째 군용 엔진 출하를 사흘 앞둔 12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사업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 1사업장에서 1만 번째 군용 엔진 출하식을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정부와 협력해 KF-21과 같은 수준의 엔진 개발에 필요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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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출하식 "45년간 엔진 제조역량 축적"
국산화율 40% 미만... "10년 뒤엔 100%로"
1만 번째 군용 엔진 출하를 사흘 앞둔 12일 경남 창원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사업장. 시운전이 시작되자 시험 부스 안에 매달린 약 3m 길이의 엔진이 꿈틀댔다. 배기 노즐이 서서히 열리며 점화되더니 굉음과 함께 엔진 뒤쪽에서 보랏빛 화염이 일직선으로 뿜어 나왔다. 최대 속도 마하 1.5를 가능케 하는 힘이다.
이 엔진은 지난달 초부터 수작업으로 조립을 시작해 이날 성능시험까지 약 한 달이 걸렸다. 2개월 가량 소요된 10여 년 전의 첫 조립 때보다 생산 숙련도가 향상된 결과다. 성능시험 현장에서 만난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은 "이 엔진에 들어 있는 국내 생산 부품은 42종(국산화율 36%)이지만, 조립 기술은 1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능시험이 언론에 공개된 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된 초음속 전술입문훈련기 TA-50에 탑재되는 F404엔진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개발한 제품으로, 1호기를 200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했다. GE엔 조립 라인이 없어 지금까지 한화 창원 사업장에서 만들어왔다.
이 F404엔진은 한화가 생산한 1만 번째 군용 엔진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5일 창원 1사업장에서 1만 번째 군용 엔진 출하식을 열었다. 홍남표 창원시장, 김명주 경남도 부지사,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유재문 공군 군수사령관,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민·관·군 관계자 200여 명이 출하식에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1979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공군의 F4 팬텀전투기용 엔진 정비(창정비)를 자체 완수했고, 1983년부터 엔진 '면허생산'을 본격화했다. 면허생산은 해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설계도와 제조 노하우를 제공받아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엔진 설계·해석 △소재·제조 △시험·인증 등 항공 엔진 전반에 걸친 기반 기술과 시스템을 확보하고 항공용, 함정용 등 총 1만 대의 군용 엔진을 만들었다.
국방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제는 분명하다. 첨단 전투기 엔진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국내 첫 독자 제작 전투기 KF-21의 F414엔진 역시 GE가 설계한 제품이다. F414엔진의 국산 부품은 36종으로, 국산화율이 39.9%에 머물러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정부와 협력해 KF-21과 같은 수준의 엔진 개발에 필요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전투기 엔진 독자 기술을 가진 나라는 6개(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인데, 한국을 7번째 국가로 올려놓겠다는 청사진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페이스 대표는 “육·해·공군, 정부, 참여업체 모두의 힘을 모아 해외에 의존했던 항공 엔진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한국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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