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의 중심으로" '메타코미디 클럽', '깔끼한' 개그, 무대로 나왔다[종합]

유은비 기자 2024. 4. 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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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코미디 클럽 정영준 대표, 이제규, 손동훈, 이재율, 이용주, 곽범. ⓒ유은비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메타코미디 클럽'이 또 다시 코미디의 흐름을 바꾼다. 유튜브에서 무대로, 가장 원초적인 코미디의 본질을 찾아 나섰다.

15일 오후 서울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메타코미디클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곽범, 이용주, 이재율, 손동훈, 이제규와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메타코미디는 장삐쭈, 숏박스, 피식대학, 빵송국, 코미꼬, 스낵타운 등 코미디언 및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 지난해 12월 22일 코미디 전용 공연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를 개관해 '만담어셈블', '스탠드업 레잇나잇', '스탠드업 어셈블' 등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메타코미디'의 정영준 대표는 클럽을 창단한 이유에 대해 "욕심이 있었다. 코로나도 끝난 상황에서 오프라인으로 코미디를 조금 더 소개하고 여러 가지 실험적인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떻게 실현할까 하는 고민에서 코미디 클럽을 만들게 됐다"라며 "벌써 만든 지 100일이 돼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초대를 드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운영 계획과 목표에 대해 "지금까지 전 공연 매진을 이어갔지만, 오픈발이 조금 있었고, 6개월 이후면 오픈발이 끝난다고 하는데 그걸 이어가보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지금은 우리 코미디가 만담가와 스탠드업 두 가지 라인업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소개를 하고 싶은 장르들이 있다. 콩트 어셈블, 즉흥 연기를 하는 미국의 코미디 장르, 혼자서 하는 일본의 코미디 이런 걸 우리 문화와 함께 융합해 한국 코미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메타코미디 클럽'의 코미디언들은 대다수 유튜브 채널에서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입을 모아 유튜브와 무대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 이용주. 제공| 메타코미디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용주는 "피식대학 유튜브와 공연을 같이 하는 건 코미디언으로서 성장하기 위함이다. 영상 제작자와 공연자로서 두 개의 모습이 있으나 뿌리는 코미디언이기 때문에 무대와 영상에서 서로 영감을 받아 발전시키기 위해서 공연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이 뜸하다는 시청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뜸하지 않다. 공장이 계속 돌아가고 있다. 경상도에서 좀 나간다. 깔끼하게"라고 부정하며 "많은 구독자분들이 옛날 거 왜 안 하냐고 말을 하는데 다시 한다고 그때만큼 재밌지 않을 것. 마치 구여친 흘러간 것처럼 그때 봤던 본인의 감정이 그리운 거지 만든다고 그때만큼 감동 없을 것이다. 과거 우리를 이기기 위해 새로운 걸 할 거고 곧 (과거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곽범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무대나 영상이냐 '개그 콘서트'냐 이런 논쟁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인 것 같다"라고 동의하며 "공연과 무대는 순환의 과정이다. (이)창호랑 저는 무대를 하면서 여기서도 재밌는 요소를 찾기 위한 과정에 있는 거지 자기 채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드 몬스터도 다시 하고 싶지만, 그때 기술의 재미가 딱 그 정도라 지금은 '삼체'인이 와서 기술을 주지 않는 한 그대로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난 대학로 코미디 출신의 공채 출신의 유튜버다. 모든 과정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앞으로 코미디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기여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예전에 대학로 무대 서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들어가고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일들이 많아서 그 사이 열정이 식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는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서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바로 무대에 설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그걸 더 준비해서 보고자하는, 하고자 하는 사람이 모두 즐기는 행복한 공연장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답했다.

▲ 이용주, 이제규, 정영준 대표, 이재율, 손동훈, 곽범. 제공| 메타코미디 클럽

'메타코미디 클럽'은 젠더, 정치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나누는 무대로 관객들의 깊은 환호를 받고 있다.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묻자 곽범은 "민감한 주제는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코미디다. 영상 작업을 할 때는 그런 걸 빼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그걸 즐기는 게 관객들의 수요를 맞추고 그걸 즐기도록 만들어내는 게 회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민감한 주제는 빼려고 하는데 웃으시면 못 참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손동훈 역시 "사전에 주의 사항을 알려드리고 상호 간의 합의가 된 상태에서 한다. 불편할 게 딱히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민감한 주제를 다른 의도 없이 재미로만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조금 생각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제규는 "웃는다는 걸 재밌게 생각할 수도 있고 숭고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갈등이 있는 세상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남아있는 코미디언의 한 가지 책무"라며 "웃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교하게 깎아내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해보고 수정된 걸 유튜브나 릴스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한다. 그나마 남아있는 작은 사회적 책무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양의 방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율은 이전 코미디와 차별점에 대해 "예전엔 매뉴얼이 있었는데 지금은 새로 만들어가는 작업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렵지만 즐거운 작업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나랑 (이)용주 형은 방송국에서 막내 생활만 하다가 유튜브 및 코미디를 하고 있는데 '웃찾사'나 '개콘'은 5-60명이 한 팀을 하면서 막내로 제약이 많았다"라고 회상하며 "지금은 소규모 팀 단위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차이점을 밝혔다.

정영준 대표가 그리는 '메타코미디 클럽'의 미래는 무엇일까? 정영준 대표는 신인 발굴을 그 첫 번째로 꼽았다. 그는 "신인을 발굴하는 것은 사기업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SM, YG, JYP, 하이브 등 신인 발굴은 사기업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고, 우리도 엔터테인먼트사로서 많은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하고 있다. 옛날 엔터테인먼트사처럼 시스템이 돼있진 않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신인을 소개하고 보여드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으로 넓혀가는 미래 역시 생각 중이라며 "'메타코미디 클럽' 홍대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그 뒤 지역을 바꿔가면서 메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꿍꿍이에서 나온 것. 강남, 성수 등 우리의 코미디를 많은 분들이 즐기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을 바로 착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지점을 소화해 낼 스타들이 많이 없어서"라며 "그래서 많이 발굴해서 부산이나, 다른 지역도 꼭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 정영준 대표. 제공| 메타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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