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가 꿈꾸는 한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미래 [종합]

김진석 기자 2024. 4.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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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가 코미디 전용극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를 개관하며 한국 스탠드업 코미디의 미래를 알렸다.

15일 오후 메타코미디클럽 기자간담회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타코미디 공연장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를 비롯해 이재율, 곽범, 이용주, 손동훈, 이제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메타코미디는 장삐쭈, 숏박스, 피식대학, 빵송국, 코미꼬, 스낵타운 등 코미디언 및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이다.

이날 메타코미디의 정영준 대표는 "코로나 끝난 상황에서 코미디를 소개하고 실험적인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아젠다가 있었다"라며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어느덧 만든 지 100일이 됐다"라는 메타코미디클럽 홍대 개관 소감을 전했다.

◆ 메타코미디클럽 홍대 개관이 가지는 의미, 정영준 "농담을 더욱 재밌게… 노바디에서 썸바디가 되도록"

정 대표는 "(그동안) 오픈빨이 있었던 것 같다. 6개월이면 오픈빨이 끝난다고 한다. 6개월 이후에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한다. 그게 목표다. 만담과 스탠드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조금 더 소개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 콩트도 저희식으로 어셈블을 만들어보고 싶고, 미국 쪽 즉흥 코미디를 가져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본에는 혼자 하는 코미디도 있다. 되도록 많은 장르를 한국 코미디에 가져오고 싶다.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이제규는 자신의 철학을 아끼지 않고 나눴다. 그는 "웃는다는 걸 가볍게, 숭고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코미디언이 사회적으로 책무가 있는가를 생각해 봤을 때, 갈등이 많은 세상 속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눌 수 있는 게 저희의 책무인 것 같다"라며 "사람들에게 전달할 긍정적인 효과를 위해선 꾸준히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코미디 극장이 많이 사라지기도, 많이 생기기도 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곽범이 입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코미디언을 하고 싶어 지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많은 수련과 숙지가 필요하다. 그 사이 열정이 식어버리기도 했다. 부조리한 일들도 많았다. 저희 공연장은 'SE' 과정을 가지고 있다. 무대에 서고 싶은 사람을 제일 빨리 무대에 오르게 하려고 한다. 코미디를 보고자, 하고자 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게끔 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곳은 농담을 더 재밌게 만들어내는 곳이다"라며 "노바디에서 썸바디를 만들어 내려한다. 일련의 엔터테인먼트 책임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타코미디 '홍대'인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지역을 바꿔가며 여러 메뉴를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는 꿍꿍이에서 나온 것이다. 저희가 만드는 코미디를 여럿에게 전하려 한다. 지금은 여러 지역을 소화해 낼 만큼의 소화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 멤버들의 말말말 "제 인생 최고의 무대는요…"

이날 곽범은 자신의 최고의 무대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코미디로얄'에서 펼친 '원숭이 교미' 무대를 꼽았다. 그는 "일본 개그를 가져왔다. 원초적으로 벗고 웃길 수 있는 걸 마련했다고 생각했다. 제 인생 코미디를 쭉 해오면서 그렇게까지 먹었던 무대는 없었다. 최고의 무대는 그 무대였던 것 같다. 저희 나름의 설욕전을 준비 중에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용주가 처음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했을 때가 빛났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용주는 "처음에 무대를 시작할 때 서로가 모두 절실했다. 홍대에서 기회를 만드려고 관객이 몇 명 있든 그 무대가 가장 좋았다. '원숭이 교미' 무대는 아닌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곽범과 '원숭이 교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는 이재율은 "손동훈의 원라이너 농담이 기억에 남는다. 설욕전은 극장에서 하긴 어려울 것 같다"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제규는 "손동훈의 원라이너가 토씨 하나 바꾸면서 웃음이 생긴다. 제일 가까운 공연이 좋은 공연이다. 볼 때마다 재밌어진다. 재율형은 400~500명이 모인 곳에서 강현석 씨와 함께 2시간 넘게 공연을 할 때 정말 멋있었다"라고 밝혔다.


◆ 유튜브 스타들, 스탠드업 코미디와의 겸업 · 박수칠때 떠난 캐릭터들에 관하여

코미디가 통할거란 확신이 든 순간에 대해 곽범은 "만담이라는 장르가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했을 때, 사비로 공연장을 빌리고 공연을 했다. 인지도가 없을 때와 있을 때를 비교해보고 싶었다. 공연을 하고 나서 사람들이 만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기 쉬워졌다"라고 말했고, 이재율은 "부산에서 아무도 모르는 악기를 즐겁게 연주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뭔지 몰라도 나까지 즐거워지더라. 그와 비슷하게 지금도 잘 즐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동훈은 "제 코미디의 수위가 높다 보니 거의 6개월간 웃기지 못했다. 그때 처음으로 제가 제일 웃겼다. 제일 재밌었다는 메시지를 캡처해서 아직도 지켜보고 있다. 좋았던 순간이다"라고 전했다.

이용주는 만우절에 올라온 유튜브 피식 대학의 종료된 콘텐츠들에 관해 "다시 한다 해도 그때처럼 재밌진 않을 거다. 많은 분들이 그때 봤던 본인들의 감정이 그리운 것이다. 그때처럼 만든다 한들 재밌을진 모르겠다. 저희는 새롭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다시 한번 넘어서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곽범은 "매드몬스터도 다시 하고 싶지만, 더 웃기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신개념 AI기술이 도입되길 바란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영준 대표는 이날 마지막으로 한국 코미디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외국에 출장을 갈 기회들이 있었는데, 참 부러웠었다. '한국에도 이런 재밌는 분들이 많은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여긴 그런 고민들을 담은 공간이다. 매번 고민하며 공연을 올리고 있다.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잡음이 생기기도 한다.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생각이다. 재밌는 공연 많이 만들겠다"라며 스탠드업 코미디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메타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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