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중동전 위기... 건설업계 자잿값 인상·금리 인하 지연 '압박'

정혜윤 기자 2024. 4. 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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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정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와 함께 자잿값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보복이 강행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장기간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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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켈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14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이 보인다. 2024. 4. 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아슈켈론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정이 고조되면 국제 유가와 함께 자잿값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 또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면 중소형 건설사들의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이나 이란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한 업계 피해는 없는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해당 시장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75% 상승한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6월물 브렌트유가격도 0.8% 오른 90.45달러로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행히 이란의 공격에도 이스라엘이 큰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 이날 WTI와 브렌트유 모두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보복이 강행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장기간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3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국제 원유 운송량의 20%를 감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인천=뉴스1) 김도우 기자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큰 영향은 없지만 가뜩이나 건설 자잿값이 높아 압박이 심한 상태인데 장기화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자잿값이 더 치솟으면 감당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공사비원가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잠정)을 기록했다. 2020년 1월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정부가 원자재와 인건비 등 공사비 상승에 따른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지정학적 상황으로 문제 해결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현재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은 공공공사의 적정 공사비 반영을 위해 TF(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물가도 오르는 상황에서 자잿값과 인건비도 오르면서 기재부도 공사비와 관련해 상당히 전향적으로 돌아섰다"며 "꼼꼼하게 근거를 갖기 위해 3개월 정도 TF를 꾸려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란-이스라엘 사태 장기화는 금리 인하를 지연시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전반적인 건설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상승 기대가 고개를 들려는 찰나 수요 회복의 근간인 금리 전망이 흔들린다면 추세 역시 급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형건설사는 대응력이 충분하지만 중견 건설사들은 준공 기한 연장과 신규 수주 급감에 따른 영업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금리 인하 시기가 연내 오지 않는다면 건설업의 절체절명의 위기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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