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FC 안준혁 의무 트레이너의 남다른 사명감, "이 직업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감 되고파"

배웅기 2024. 4.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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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천] 배웅기 기자= 그라운드 위 서포트라이트는 선수 혼자만의 힘으로 받을 수 없다. 선수 개인 능력과 코칭·지원스태프의 노력, 역량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하다. 스포탈코리아는 포천 현장을 통해 그중에서도 비교적 주목받기 힘든 지원스태프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안준혁(26) 창원FC 의무 트레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창원은 13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천시민축구단과 2024 K3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편도 400km에 달하는 먼 원정길 속 얻은 승점에 의의가 있는 결과였다.

이날 눈길을 끈 건 경기 내내 이영진 감독, 이길용 코치, 김시훈 골키퍼 코치와 함께 선수단의 의욕을 북돋는 안 트레이너의 모습이었다. 부상 상황을 대비해 항상 뛰어나갈 채비를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 진심은 곧 결실이 돼 창원은 극적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만난 안 트레이너는 "제가 이렇게 인터뷰해도 되는 위치인지 모르겠다(웃음)"며 "올 시즌부터 창원 의무 트레이너를 담당하게 된 안준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 창원 의무진은 안 트레이너가 단독으로 담당하며 선수단 30여 명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 부상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상 밤낮과 주말이 없는 일상임에도 안 트레이너는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안 트레이너는 "힘들지 않다. 저연차 트레이너로서 이런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며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의 트레이너 선배님들을 보며 그 길을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FC 시절 안준혁 트레이너. / 사진=안준혁 트레이너 제공.

안 트레이너는 더욱 풍요로운(?) 인터뷰를 위해 '24시간이 모자란' 하루 일과까지 공개했다. 그는 "훈련 전까지 선수단 부상 여부를 확인하고 각자 운동 프로그램을 짜준다. 저녁식사 후에는 부상 선수들의 추가 치료 및 마사지에 매진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 맞는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 좁게는 그라운드 잔디 상태까지 확인해 선수들에게 조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안 트레이너는 2023년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FC에서 첫 트레이너 경력을 시작했다. 고등부 선수들의 친형 같은 존재로 그해 열린 제60회 청룡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역량을 인정받아 창원에 새롭게 부임한 이영진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고, 단숨에 성인 무대로 뛰어오르게 됐다.

이영진 감독 역시 성인팀 사령탑은 성남FC 대행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안 트레이너가 '이영진 사단'의 1호 트레이너가 된 셈이다. 안 트레이너는 "한 시즌 농사를 함께 짓는다는 마음으로 코칭스태프와는 가족 같이 지내고 있다"며 "경험이 부족한 저를 믿고 손 내밀어주신 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이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 이하 안준혁 의무 트레이너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한다.

- 아무래도 트레이너 직책 특성상 이렇게 인터뷰하기가 어렵다.(웃음) 제가 이렇게 인터뷰해도 되는 위치인지 모르겠다. 올 시즌부터 창원 의무 트레이너를 담당하게 된 안준혁이다.

트레이너로서 선수단을 홀로 관리하다 보니 힘든 점이 있을 것 같다.

- 힘들지 않다. 저연차 트레이너로서 이런 기회가 찾아온 것 자체가 행운이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뵙고 인사드리며 저를 각인시켜드릴 수 있어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 보통 훈련이 있기 전까지 선수단 상태를 보고 아프거나 보강 운동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지 체크한다. 오후에는 팀 일정에 맞춰 훈련을 다녀온다. 저녁식사 후 야간이 되면 부상 선수 치료 및 마사지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다. 경기 당일에는 선수들의 근육 상태를 확인해 코칭스태프진에 보고하고, 좁게는 그라운드 잔디 컨디션까지 신경 쓴다. 갑자기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곳이 경기장인 만큼 눈에 불을 켜고 있다고 보면 된다.(웃음)

첫 성인 무대 경력을 '첫 성인팀 사령탑' 이영진 감독과 함께하게 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 경험이 부족한 저를 믿고 손 내밀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치님들과도 가족 같이 지내고 있고, 제가 막내다 보니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려 노력한다. 선수들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는 건 기본이다.

K리그1부터 K4리그까지 통틀어 (확인되는 인원 중) 세 번째로 어린 의무 트레이너다.

- 저는 축구계뿐 아니라 모든 종목 트레이너 중 많이 어린 편이라 생각하고, 그만큼 많이 부족하다. 선배님들을 보고 최대한 많이 배우고, 열심히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 언젠가 이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존재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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