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토요타는 이렇게 차를 팝니다"…'글로벌 1위'에는 이유 있었다

임찬영 기자 2024. 4.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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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페인트 시뮬레이터를 시연하는 모습/사진= 토요타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토요타·렉서스가 더 좋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전국 딜러사, 서비스 직원들, 영업사원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30분쯤 방문한 경기도 용인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탁 트인 주차공간과 건물의 갈색빛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새로 지은 건물임을 자랑하듯 주차장과 외관이 모두 깔끔한 모습이었다.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토요타가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종합 교육 공간이다. 2006년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운영하던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를 18년 만에 이곳으로 이전하며 이름도 '아카데미'로 변경했다.

건물에 들어서자 정면에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두 팔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오모테나시(최고의 환대)' 콘셉트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마치 아키오 회장이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입구 우측에는 토요타·렉서스 마스터들을 빛내기 위해 마련된 '명예의 전당'도 보였다. 명예의 전당은 토요타 내부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이들을 기념하는 장소로 역대 우승자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직원이 전기 모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 토요타코리아

1층에는 대강의장과 함께 △TMC 모터 스포츠의 기원 △TMKR 모터 스포츠 굿즈 전시 △레이싱카 전시 등 콘텐츠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TMC 모터 스포츠의 기원 코너에선 '모터 스포츠를 통해 더 좋은 차를 만들자'는 토요타의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극한의 환경을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차량의 약점 등이 발견되면 이를 꾸준히 개선함으로써 더 좋은 차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였다.

다음으로 올라간 2층에선 토요타 그룹 창업주부터 시작해 이를 진화시키는 현 토요타 그룹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700개에 달하는 미니카를 직원들이 손수 붙여 만든 '미니카 월'도 인상 깊었다. 안쪽에는 차량 부품, 소재들을 재활용해 만든 체스판, 화분, 테이블, 의자 등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전시장 고객 라운지를 연상케 했다.

전동화 전용 스톨이 마련된 3층에선 기존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에 없던 'EV 전용 스톨'이 새롭게 마련된 모습이었다. 전용 리프트, 스톨, 공구, 충전기를 통해 EV 차량에 대해 교육하는 공간이다. 스톨 옆에 바로 오픈형 강의장이 있기 때문에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 4층에서 직원이 덴트 복원 작업 원리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

4층은 바디페인팅을 위한 공간으로 이곳에선 디테일링, 바디 코팅 등을 가르친다. 가장 안쪽에는 사고 등으로 고장 난 차량 부위를 복구하는 장치인 바디 얼라이너가 마련돼 있었고 찌그러진 부위인 일명 '덴트'를 복원하는 'DRS' 구역도 보였다. 이곳에선 천장에 흰색, 노란색 조명을 번갈아 설치한 뒤 반사되는 빛으로 손상 정도를 파악해 원상복구하는 방식으로 덴트 복원이 이뤄졌다.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페인트 교육을 할 수 있는 '페인트 시뮬레이터'도 특이했다. 물이 담긴 스프레이를 뿌리기만 했을 뿐인데 차량 모형이 페인트 색깔처럼 변했다. 스프레이 도색 정도에 따른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페인트 숙련도를 가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페인트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도 수강생들의 안전도 챙길 수 있는 듯했다.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에서 이병진 토요타코리아 부사장이 토요타코리아의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토요타코리아

투어를 마무리한 뒤 열린 강연에서는 토요타·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이 자세히 소개됐다. 토요타에 따르면 중형차 10년 사용 기준 '생애 주기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하이브리드와 PHEV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각각 27.5와 24.5 이산화탄소상당량톤(t Co2-eq)으로 전기차(80kWh, 25.4~28.2 t Co2-eq)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각각 66%, 69%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낮은 한국·일본에선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게 토요타 측 설명이다.

이병진 토요타코리아 부사장은 "글로벌 메이커 토요타는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중립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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