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에 가사일까지···농번기 하루 노동시간, 여성이 남성보다 50분↑
여성 농업인 10명 중 6~7명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남성보다 지위가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번기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남성보다 50분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8~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여성 농업인 2000명과 남성 농업인 500명(비교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여성 농업인 실태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63.6%로 나타났다.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성은 71.4%로 남성(66.6%)보다 높았다.
여성 농업인의 노동시간은 남성보다 길었다. 농사일뿐 아니라 가사와 돌봄노동 등을 포함한 농번기 일평균 일한 시간은 8시간42분으로, 남성 농업인(7시간54분) 보다 48분 더 길었다. 농한기에는 5시간42분으로 남성(4시간24분)보다 1시간18분 많았다. 자녀에게 농업을 물려줄 생각이 없고 자녀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1%였다.
여성 농업인으로서 농업·농촌에서 겪는 어려움은 ‘농사일에 체력 부족’(36.4%), ‘가사와 농사일 병행 어려움’(32.2%), ‘농기계 사용 어려움’(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농업인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복지 시설·제도 확대’(25.9%), ‘농촌 필수서비스 확충’(21.2%), ‘노동부담 경감’(18.8%) 등 순으로 꼽혔다.
여성 농업인의 54.9%는 농촌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라는 답변은 42.2%였다. 또 84.9%는 앞으로 5년간 농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90.0%는 농촌에서 계속 거주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 농업인 중 87.2%는 비귀농 농업인이었고 12.2%는 귀농인, 0.6%는 다문화 농업인이다. 연령별로는 60대 40.9%, 70대 이상 38.0% 등 순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성 농업인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다부처 차원의 여성 농업인 정책 기본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211071431001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목사가 여성 신도 24명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미성년 시절 피해 증언도 나와
- 우크라 전장에 등장한 2300년 전 고대 무기 ‘마름쇠’…정체는 무엇?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단독]‘차기 총장 하마평’ 최경규 부산고검장도 ‘사의’···검찰 고위급 인사 임박?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 ‘피의자 신분’ 임성근 전 사단장 경찰 출두…“수중 수색 지시 안 했다”
- 민주당, ‘친일 매국 정부’ 공세 재개···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라인 침탈”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