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에 가사일까지···농번기 하루 노동시간, 여성이 남성보다 50분↑

안광호 기자 2024. 4. 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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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주시 애월읍 항몽유적지 인근 밭에 청보리가 자라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농업인 10명 중 6~7명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남성보다 지위가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번기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남성보다 50분 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8~9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여성 농업인 2000명과 남성 농업인 500명(비교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여성 농업인 실태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63.6%로 나타났다. 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여성은 71.4%로 남성(66.6%)보다 높았다.

여성 농업인의 노동시간은 남성보다 길었다. 농사일뿐 아니라 가사와 돌봄노동 등을 포함한 농번기 일평균 일한 시간은 8시간42분으로, 남성 농업인(7시간54분) 보다 48분 더 길었다. 농한기에는 5시간42분으로 남성(4시간24분)보다 1시간18분 많았다. 자녀에게 농업을 물려줄 생각이 없고 자녀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9.1%였다.

여성 농업인으로서 농업·농촌에서 겪는 어려움은 ‘농사일에 체력 부족’(36.4%), ‘가사와 농사일 병행 어려움’(32.2%), ‘농기계 사용 어려움’(1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농업인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복지 시설·제도 확대’(25.9%), ‘농촌 필수서비스 확충’(21.2%), ‘노동부담 경감’(18.8%) 등 순으로 꼽혔다.

여성 농업인의 54.9%는 농촌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라는 답변은 42.2%였다. 또 84.9%는 앞으로 5년간 농업을 지속할 계획이며, 90.0%는 농촌에서 계속 거주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여성 농업인 중 87.2%는 비귀농 농업인이었고 12.2%는 귀농인, 0.6%는 다문화 농업인이다. 연령별로는 60대 40.9%, 70대 이상 38.0% 등 순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성 농업인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더욱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다부처 차원의 여성 농업인 정책 기본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여성농업인 행복바우처’ 없앤다는 충남···농민들 “연 20만원마저 뺏나” 반발
     https://www.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211071431001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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