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못 읽어도, 언어 이해 못 해도 즐길 수 있는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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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게 영화의 정수이고 순수한 영화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액션영화는 시네마를 정의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매드맥스 시리즈를 만들 때 가장 집중했던 부분입니다."
2015년, 30년 만에 매드맥스 시리즈 속편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를 내놔 세계를 열광하게 했던 조지 밀러 감독(79)이 스핀오프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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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도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도 즐길 수 있는 게 영화의 정수이고 순수한 영화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액션영화는 시네마를 정의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매드맥스 시리즈를 만들 때 가장 집중했던 부분입니다.”
2015년, 30년 만에 매드맥스 시리즈 속편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를 내놔 세계를 열광하게 했던 조지 밀러 감독(79)이 스핀오프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로 돌아온다. 다음 달 열리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영화를 알리기 위해 조지 밀러 감독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한국이다. 15일 오전 서울 씨지브이 용산에서 열린 푸티지 상영회에 참석한 밀러 감독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아이맥스 상영관 가운데 하나인 이곳에서 작품을 보니 너무나 좋다”고 감격했다. 그는 첫 내한에 대해 “한국 관객들은 영화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지식수준도 매우 높다. 한국에 있는 많은 영화제가 관객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퓨리오사’는 ‘분노의 도로’에서 사악한 독재자 임모탄을 제압했던 전사 퓨리오사의 전사를 다룬 프리퀄이다. 전작에서 샤를레즈 테론이 연기했던 퓨리오사는 넷플릭스 시리즈 ‘퀸스 갬빗’의 주연을 맡았던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했다. ‘분노의 도로’는 퓨리오사가 임모탄에게 납치된 여성들과 함께 탈출하는 사흘의 여정을 압축한 데 비해 ‘퓨리오사’에서는 어린 퓨리오사가 디멘투스(크리스 햄스워즈)에게 엄마를 잃고 납치됐다가 다시 임모탄에게 넘어간 뒤 탈출을 감행하기까지의 18년을 그린다. 이날 짧게 공개된 화면에서는 전작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과 같았던 전투 트럭이 갓 만들어져 반짝이는 모습과 함께 등장했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일으키는 강렬한 액션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밀러 감독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납치되어 자라난 퓨리오사가 강인한 로드 워리어로 성장하는 위대한 여정을 담았다”면서 액션의 끝판을 보여줬던 전작과의 차이로 “18년의 세월이 담긴 만큼 협상이나 등장 인물간의 상호작용 등 대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 영화를 만들 때 하면 안 되는 전편의 답습과 반복을 지양했다”면서 “시리즈 팬들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와 산유국가들의 전쟁 등 영화를 보며 떠올릴 수 있는 현실에 대해 “‘분노의 도로’ 때도 판타지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다는 반응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좋은 싫든 세계가 재앙적 위기를 겪고 영화에도 이런 것들이 우화적으로 담겨 있다. 관객들이 영화에서 이런 메타포를 보고 끝난 뒤에도 잔상으로 남는다면 정말 보람있는 일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밀러 감독은 ‘분노의 도로’가 한국에서 4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둔 데 대해 “그런 성공이 없으면 오늘 이 자리에도 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어제는 봉준호 감독이 나를 인터뷰했다. 이처럼 훌륭한 영화인과 대화를 나누고 계속해 배워가는 게 감독 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퓨리오사’는 칸국제영화제가 끝나는 5월 말 전세계 개봉한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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