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카드 뽑은 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야심, 광주 출신 펠리페 귀화도 추진

황민국 기자 2024. 4. 1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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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시절의 펠리페(가운데)가 2021년 4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강원FC와 맞대결에서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꿈꾸는 중국의 야심이 귀화 선수 확대로 향하고 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체제가 3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1승1무로 나름의 성과를 내면서 전력 강화의 한 축으로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선택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전 감독이 아시안컵에 기존의 귀화파 선수를 배제한 것과 비교된다.

‘소후스포츠’ 등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은 4~5명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미 검증된 브라질 출신 오스카(상하이 하이강)를 비롯해 페드로 델가도(산둥 타이산), 저우딩양, 펠리페(이상 청두 룽청), 라이언 라포소(밴쿠버 화이트캡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오스카는 이미 귀화 추진에 필요한 중국 거주기간(5년 이상)을 채워 큰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절차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는 듯 하다.

델가도는 2020년 포르투갈 아베스로 임대를 떠났던 전력이 문제이고, 저우딩양은 21세 이전 대만 선수로 A매치에 출전한 기록을 해결해야 한다. 라포소는 모친이 중국 출신이라 귀화에 큰 문제가 없지만 본인이 아직 별 다른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은 펠리페다. 광주FC에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활약했던 그는 킬러 본능으로 인정을 받았던 선수다. 펠리페는 2021년 여름 광주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에 입단했는데,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3년간 정규리그 64경기에서 30골을 쏟아냈다. 펠리페는 올해도 6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해 중국 국가대표에 필요한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펠리페 역시 다른 선수들처럼 정말 중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펠리페는 먼저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 게 2021년 7월 6일이라 귀화 자격을 얻는 시점이 내년 7월 6일이다. 또 펠리페 본인도 중국 귀화에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

다만 중국이 내년 귀화 자격을 얻는 펠리페를 원한다는 사실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야망을 보여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펠리페가 합류하는 시점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이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펠리페 효과를 누리려면 2차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한국과 같은 C조에 묶인 중국은 4경기를 치른 현재 2승1무1패로 최종예선 진출의 마지노선인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인 태국(1승1무2패)과 승점차가 3점인 상황에서 6월 6일 태국과 안방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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