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몰라서 대만어로 준비했어요” 하나원큐의 세심한 배려, 진안 영입 비하인드 스토리

조영두 2024. 4. 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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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진안을 영입한 하나원큐.

그 결과 지난 시즌 하나원큐는 돌풍을 일으켰고, 정규리그 4위(10승 20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영입 과정에서도 하나원큐의 정성이 돋보였다.

집토끼 단속과 동시에 진안까지 영입한 하나원큐는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를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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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FA 최대어 진안을 영입한 하나원큐. 그 뒤에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다.

과거 부천 하나원큐는 WKBL 대표 약체였다. 지난 2012년 창단 이후 2022~2023시즌까지 매번 하위권을 전전했다. 여기에 선수들 사이에서 평가도 좋지 못했다. 선수단 대우, 복지 등을 소홀히 하며 기피구단으로 낙인 찍혔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박하나(은퇴), 강이슬(KB스타즈) 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자 재계약 대신 이적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러나 2021년 김기림 사무국장이 부임하며 팀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김기림 사무국장은 “내 나이가 젊은 편이라 선수들 눈높이에 맞춰 대화를 하려고 했다. 방송 출연을 하면 간식을 돌린다던지 소소한 이벤트를 했었다. 분위기 전환과 더불어 선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또한 회사에서도 최신 장비를 도입하는 등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주려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노력은 결실은 지난 시즌에 드러났다.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베테랑 김정은 영입에 성공했다. 김기림 사무국장과 더불어 김도완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 김정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김시온과 최지선을 데려오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하나원큐는 돌풍을 일으켰고, 정규리그 4위(10승 20패)를 기록하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도 하나원큐의 광폭행보는 계속 됐다. 발 빠르게 움직여 내부 FA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와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올해 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힌 진안을 품었다. 원 소속 팀 부산 BNK썸을 비롯한 타 팀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총액 3억 6000만 원(연봉 3억 원, 수당 6000만 원)의 조건이다.

영입 과정에서도 하나원큐의 정성이 돋보였다. 김기림 사무국장은 대만 출신인 진안을 위해 구단 소개, 시설 소개 등 협상에 필요한 자료들을 대만어로 번역해 준비했다. 진안이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문제는 없지만 좀 더 알아보기 쉽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었다. 이 부분 역시 진안이 이적을 결정하는데 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림 사무국장은 “감독님이 나서서 어떤 플랜을 갖고 있는지 설명을 했다. 진안도 팀 분위기가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 나는 여러 자료들을 대만어로 번역해서 준비했다.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봉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쓰는 등 번역기를 돌려서 문장을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집토끼 단속과 동시에 진안까지 영입한 하나원큐는 아산 우리은행, 청주 KB스타즈를 위협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을 통해 결실을 맺고 있는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시즌 그들이 성적표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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