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의미 축소했나…김정은, 금수산 참배 여부 주목

구교운 기자 2024. 4. 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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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태양절'이라는 이름 사용을 자제하며 그 의미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한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태양절 등 선대 지도자들의 생일이나 기일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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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참배, 집권 초 11회→지난해 3회 점차 줄여…올해 0번
올해는 '태양절' 표현도 자제…권력 장악 자신감에 '자기 부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월 2일 "김정은 동지께서 2023년 새해에 즈음해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선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보존·안치된 곳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에 '태양절'이라는 이름 사용을 자제하며 그 의미를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 주석 생일과 관련한 사설과 다양한 행사 개최 소식을 전했지만 김 총비서는 관련 행사에 등장하지 않았다.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도 없는 상황이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태양절 등 선대 지도자들의 생일이나 기일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

하지만 김 총비서는 점차 참배 횟수를 줄이고 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집권 첫해 2012년엔 11회, 2013년엔 10회, 2014년 7회, 2015년 8회, 2016년 5회, 2017년 6회, 2018년 5회, 2019년 6회, 2020년 4회, 2021년 7회, 2022년 3회, 2023년 3회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그는 집권 초 북한 4대 명절인 광명성절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정권수립일(9월 9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그리고 선대의 기일이나 새해 등 주요 계기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2022년엔 새해 첫날, 태양절 110주년, 김일성 사망 28주기에만 이곳을 찾았고, 지난해에는 새해 첫날과 김일성 사망 29주기, 김정일 사망 12주기에만 이곳을 찾았다. 올해는 새해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을 포함해 단 한번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았다.

최고지도자인 김 총비서가 김 주석, 김 위원장에게 참배를 하지 않는 것은 김 주석, 김 위원장의 생일이 갖는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북한에서 선대 생일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기미는 호칭 변화에서도 감지된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올해 김 주석 생일에는 태양절이란 표현 대신 '4월의 봄 명절', '4·15' 등 호칭을 사용하다 이날에서야 1차례 사용하는 데 그쳤다. 김 주석의 생일은 1997년까지 4·15절로 불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 태양절로 격상된 바 있다.

집권 초에는 선대의 우상화에 직접 나서면서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부각하기 위해 자주 찾았지만, 집권 10년이 지나며 권력을 장악하고 자신감이 생기자 관례를 깨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총비서가 지난해 말 선대의 통일원칙을 폐기하며 새로운 통일·외교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 점과도 관련됐을 수 있다. 김 총비서는 할아버지 김 주석이 제시한 '조국통일 3대 헌장'을 기념하기 위해 아버지 김 위원장이 세운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의 철거를 지시하는 등 선대와 차별화된 정책 행보를 자주 선보이고 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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