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포? 가죽? 밤양갱? 탕후루 잇는 ‘새콤달콤 이란 간식’의 정체

이혜진 기자 2024. 4. 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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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퓌레를 말려 만든 이란의 전통 간식 라바샤크가 육포나 가죽처럼 보이는 외형과 달리 새콤달콤한 반전의 맛을 선사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과일 퓌레를 말려 만든 이란의 전통 간식 라바샤크(lavashak·라바삭)가 육포나 가죽처럼 보이는 외형과 달리 새콤달콤한 반전의 맛을 선사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라바샤크 만들기와 먹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탕후루를 이을 과일 디저트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라바샤크 관련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15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라바샤크 관련 콘텐츠가 1만9000개가 나온다. 라바샤크는 틱톡을 통해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이후 국내 유명 디저트·먹방 유튜버들이 라바샤크를 시식하거나 만드는 영상을 올리면서 국내에서도 알려지고 있다.

라바샤크는 과일 껍질을 건조해 만든 간식으로 페르시아어로 ‘과일 가죽’을 의미한다. 구체적인 기원을 알 수는 없지만 이란에서 유래했다는 추정이 있다. 이란에서 많이 나는 석류·자두·체리·살구 등의 과일을 사용해 만든다. 라바샤크는 식감이 젤리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작 방법은 간단하다. 과일을 골라 물을 조금 넣고 졸인 후 블렌더로 갈아 페이스트를 만든다. 이 페이스트를 얇게 펴서 말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돌돌 말면 완성이다. 설탕이나 레몬즙을 추가해 당도와 산미를 조절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과일을 혼합하거나 향신료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석류시럽을 뿌려서 먹는다고 한다.

과일 퓌레를 말려 만든 이란의 전통 간식 라바샤크가 육포나 가죽처럼 보이는 외형과 달리 새콤달콤한 반전의 맛을 선사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96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이상한 과자가게’는 지난 5일 라바샤크 제작 영상을 올렸다. 유튜버는 딸기와 냉동 베리믹스를 활용해 라바샤크를 만들었다. 또 냉동 석류로 시럽까지 만들어서 라바샤크에 뿌려 먹었다. 유튜버는 “단맛이 전혀 강하지 않고, 새콤함과 쫄깃쫄깃함이 매력적이고 석류 시럽도 이상하게 달지는 않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이란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영상을 보고 “(라바샤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부모님께 보여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라바삭은 원래 라버샥이라고 발음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구독자 87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서담’도 지난달 13일 ‘외국에서 핫한 간식’이라며 라바샤크 제작 영상을 공개했다. 유튜버는 “입안에서 시큼한 맛이 팡팡 터진다. 씹으면 씹을수록 생석류의 신맛이 함께 올라온다”며 “그냥 젤리만 먹어도 순식간에 다 먹을 만큼 맛있다”고 시식평을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과일가죽이니 하는 식으로 불려서 레시피를 못 찾고 있었는데 라바샤크라는 이름이었군요” “처음 들어보는 라바샤크 맛있어 보인다” “밤양갱인 줄 알았더니 과일 젤리였다니” “탕후루처럼 달 것 같은데 석류의 새콤함이 더 돋보이는 간식인가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매체 타블렛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중동 식품 공급업체 ‘사다프’는 올해 1분기 라바샤크 매출이 전분기 대비 2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다프 마케팅팀 담당자 다니엘 소퍼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라바샤크 레시피가 공유된 이후 열풍을 일으켰다”며 “석류 당밀과 농축액이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로 재고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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