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차량에 고의사고… 보험금 2억여원 가로챈 일당 붙잡아

경기북부경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 52명 검거
"피해자들, 교통 법규 위반 처벌 두려워 적극 대응 못해"

ⓒ News1 신웅수 기자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 등 52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작년 7월까지 의정부시와 서울 노원구 등지에서 22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금 약 2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호위반이 빈번한 장소를 미리 선정해 렌터카로 배회하다 법규 위반 차량과 고의로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다.

피해자들은 고의 사고를 의심하며 보험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교통법규 위반으로 처벌받을 게 두려워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

A 씨 등은 보험사의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사고 때마다 탑승자를 바꿨고, 도박 부채에 시달리는 동네 선·후배를 꼬드겨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로부터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A 씨 등이 고의 사고를 낸 점을 밝혀내고 추궁, 피의자들로부터 자백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수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 발생시엔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