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 도산 2023년에 약 2700건…“역대 최대치”

강구열 2024. 4. 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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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산한 일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수가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15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해 "창업한 지 10년이 안된 스타트업의 도산은 지난해 약 2700건으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며 "전체 도산건수(8800여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2000년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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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산한 일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수가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15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자료를 인용해 “창업한 지 10년이 안된 스타트업의 도산은 지난해 약 2700건으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다”며 “전체 도산건수(8800여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어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2000년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일본의 도쿄 타워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소매업이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당시 자금을 지원받아 경영 위기를 넘겼으나 이후 경쟁이 격화되면서 도태된 경우가 많았다. 닛케이는 “해당 분야 발전을 이끌 것이란 기대를 받은 기업이 도산한 사례도 있다”며 “알려지지 않고 폐업한 사례도 있어 스타트업의 도산은 통계 이상으로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창업률 역시 2022년 3.9%에 불과해 2000년 이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닛케이는 “일본 경제 발전을 위해 필수”인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서는 “성공과 실패가 혼재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를 허용할 수 있는 사회야 말로 수백 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미상장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다”며 “기업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경제계는 스타트업 10만 개 창출 목표로 각종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그 중 최근 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이 일본정책금융공고(日本政策金融公庫)의 자금지원 방식 변화다. 일본정책금융공고는 지금까지 창업자금 총액 중 10분의 1 이상의 자기자금 보유 등을 전제로 최대 3000만엔(약 2억7000만원)의 무담보, 무보증 대출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이번달부터 자기자금 조건을 없애고 대출한도를 두 배가 넘은 7200만엔(6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벤처캐피털 뿐만 아니라 대형은행들도 창업용 대출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민간기업에 (위험도가 큰 자금조달을) 압박하는 것을 두고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도전을 촉진하는 제도의 확충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도전이나 실패에 대한 허용도가 낮은 것은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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