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더풀월드' 임지섭 "김남주·차은우 선배와 작품 행운"

황소영 기자 2024. 4. 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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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에서 권민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임지섭이 2일 오후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임지섭(26)이 MBC 금토극 '원더풀 월드'로 안방극장의 눈도장을 찍었다. 극 중 돈이 된다면 뭐든 다 하는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권민혁 역을 소화했다. 차은우(권선율)와 뜻밖의 구원 케미스트리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품을 마친 임지섭은 "작년 여름 오디션을 봐서 합류하게 됐다. 초여름쯤 오디션을 보고 떨리는 마음으로 대본 리딩을 하고 촬영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드라마가 종영하니 너무 아쉽다. 내가 TV에 나오는 게 기쁘고 행복하면서도 준비한 것들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앞으로 이 부분을 더 채워가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임지섭에게 '원더풀 월드'는 배움의 장이었다. 다년간 연기를 한 베테랑 김남주, 김강우 등 선배들이 있었고 또래이지만 선배인 차은우 곁에서 호흡을 맞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르물의 성격이 짙은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본도 정말 재밌게 봤다. 민혁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어 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연기를 오랫동안 한 선배님들의 경험치가 엄청나더라. 선배님들의 표정, 대사 하나하나 다 마음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촬영 없을 때도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권민혁 역을 보다 잘 소화하기 위해 날이 서 있는, 반항심이 있는 거친 모습에 집중했다는 임지섭. "연기 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거칠고 날카롭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 본래는 말수가 없고 낯도 많이 가리는 내향적인 편이다. 평소 업다운이 심하지 않고 잔잔한 편이다. 민혁이는 나와 많이 달랐다. 톤도 높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내 것처럼 연기할 수 있을지 연구를 많이 했던 것 같다"라면서 본인과 너무 달라 연기할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에서 권민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임지섭이 2일 오후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마음을 다 해'로 데뷔해 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패션모델과를 졸업해 대학교도 모델연기과를 진학했지만 중퇴하고 홀로 입시를 준비했다. 선배들 영상을 보며 뮤지컬 넘버를 습득했고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뮤지컬 전공에 진학했다.

임지섭은 "원래는 모델이 되고 싶다,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해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게 아니다. 어린 마음에 공부가 어중간했고 가정통신문에 예고에 대한 홍보글이 있길래 지원을 해봤다. 모델 활동을 하고 있을 때 매니지먼트에서 연락이 와서 우연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안일한 마음으로 했던 것 같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좋은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잘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안일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좀 더 전문성 있게 배우고 싶어서 대학교를 다시 갔다. 연기를 하고 있는데 입시에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인지도 궁금했고 전문성 있게 배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원더풀 월드'로 시청자들과 만났다면, 뮤지컬 전공답게 현재 뮤지컬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에서 코너 머피 역을 맡았다. "내겐 도전이었다. 연습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재밌고 행복하다. 관객들 앞에 라이브로 서 있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점점 극복하고 있는 것 같다. 부모님도 초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합류 계기에 대해 묻자 "작품을 영화로 처음 접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한국 초연으로 오디션이 진행된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회사 몰래) 직접 지원했다. 당연히 떨어질 줄 알고 회사에 얘기를 안 했는데 부모님과 짜장면을 먹다가 합격 소식을 접했다. 올해 1월 '원더풀 월드' 촬영 끝나자마자 뮤지컬 연습에 들어가 정신이 없긴 하지만 너무 행복하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에서 권민혁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임지섭이 2일 오후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임지섭에게 가장 큰 고민은 '일이 없을 때'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일이 없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는 것 같다. 20대 초반부터 오디션이나 촬영이 정해진 게 아니니 공연, 콘서트 등 무대 제작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라면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뭔가 조급함이 없었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내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걸 열심히 하고 그 시간들을 행복하게, 재밌게 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쉴 때는 유튜브를 보며 직접 신선한 식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건조기 돌아가는 걸 보며 마음의 안정감을 느낀다고. "4월엔 일단 뮤지컬을 만족스럽게 하고 싶다. 뮤지컬에 꽂혀 있어 그 생각뿐이다. 긴장한 탓인지 관객들에게 100을 다 보여줄 수 없어 어떻게 하면 다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쉬는 날엔 웨이트 운동을 자주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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