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홍콩, 어디로 가볼까(1)-아트 호핑(art hoooing) [투얼로지]
서카우룽문화지구, 3조 투자 세계 최대 복합문화공간
타이퀀, 근현대사 유장한 자취서 느끼는 예술적 감흥
헤리티지 박물관 이소룡부터 매염방까지 스타들 자취
최근 홍콩관광청의 초청으로 2019년 여름 이후 거의 5년여 만에 다시 홍콩을 방문했다. 새롭게 떠오른 명소나 야심차게 준비하는 대형 이벤트가 있었고, 변화의 격랑에서도 꿋꿋하게 여전한 매력을 고수하는 ‘정겹고 반가운’ 곳들도 있었다.
● 한국여행자 위한 콘텐츠 개발
인구 730여 만 명, 주변 섬을 포함해 전체면적 1105.6㎡로 겨우 서울 1.8배에 불과하지만, 홍콩은 아시아 관광산업에서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코로나 이전 2019년에 홍콩을 찾은 인바운드 관광객(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은 무려 5589만 여명(이하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자료). 아직 관광교류가 완벽하게 정상화되지 않은 지난해도 3400여만 명이나 방문했다.
사실 이보다 눈여겨 볼 부분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부터 조짐이 보이던 한국인 홍콩관광객의 감소세다. 한국인 홍콩관광객은 2017년을 정점으로 2018년 143만여 명, 2019년 104만여 명 등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인관광객이 홍콩 인바운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순위도 2019년 5위에서 2023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
그래서 홍콩관광청은 2019년부터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인관광객을 겨냥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기획해 추진해 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트 호핑’(art hopping)이다.
● 쇼핑천국서 ‘아시아 아트의 허브’로
흔히 홍콩하면 쇼핑과 미식투어, 도심관광을 떠올린다. 하지만 홍콩의 관광산업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술 분야를 새로운 테마로 전략 육성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아트 축제로 자리잡은 ‘아트 바젤 홍콩’을 중심으로 홍콩을 ‘아시아 아트의 허브’로 인식시키는데 공을 들이고,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도 적극적이다.
‘서카우룽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WKCD)가 이런 목표를 위해 조성한 신흥 관광지역이다. ‘서카우룽문화지구’는 카우룽 반도의 조던(Jordan)과 야우마테이(Yau Ma Tei) 서쪽 39만6694㎡ 규모의 매립지에 3조 원 가까운 비용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을 연상시키는 ‘M+미술관’을 비롯해 다목적 전시장, 콘서트홀, 경극오페라극장, 고궁박물관 등 17개의 공연장과 전시장, 아트파크, 호텔, 쇼핑센터 등을 갖추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웅장한 규모와 세련된 인테리어를 빼고 순수하게 전시를 보는 재미만 따진다면 살짝 아쉬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냥 과천 현대미술관을 200% 확대했다는 느낌 정도. 더구나 기획전시 중에는 홍콩의 달라진 정치·사회 상황을 느끼게 하는 이념적 프로파간다를 노골적으로 담은 작품들도 떡 하니 있어 아무 생각없이 전시실에 들어섰다가 꽤 당황했다.
‘M+미술관’ 너머에 웅장한 크기와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이 보인다. 고궁박물관(팰리스뮤지엄)이다. 베이징 고궁박물관 유물과 미술품을 전시한다. 오후 늦게 ‘서카우룽문화지구’에 도착해 그곳까지 돌아볼 여유도 없었지만, ‘베이징 고궁박물관의 유물을 왜 홍콩에 와서 봐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어 애써 가볼 의욕은 없었다.
● 타이퀀과 헤리티지 박물관
카우룽반도의 북동쪽 샤틴은 잘 조성된 아파트 단지와 싱문강, 자전거길, 경마장 등이 있는 우리로 치면 과천과 같은 곳이다. 도시 외곽 고급 주거단지이자 레저지역으로 보이는 이곳에 홍콩 헤리티지 박물관이 있다.
다만 한 가지 의아하고 아쉬운 것은 느와르물 이전 홍콩영화의 또 다른 전성기였던 6, 70년대 무협영화의 자료나 전시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당시 홍콩 무협영화의 대부분을 제작한 쇼브라더즈사 작품 중에 눈에 띤 것은 ‘소림36방’ 정도. 안내를 맡은 분에게 물어보니 “자료를 박물관에 제공하지 않았고 저작권 문제가 있어 그럴 것이다”고 하는데 잘 납득은 되지 않는 설명이다.
홍콩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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