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아프리카 호수 수위 상승, 홍학 위협…플랑크톤 급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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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 수십만 마리가 호수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장면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장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홍학이 호수 수위 상승으로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감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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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홍학 수십만 마리가 호수에서 일제히 날아오르는 장면은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장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홍학이 호수 수위 상승으로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감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에마 텝스 교수팀은 15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위성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 동아프리카 주요 호수의 홍학 먹이 변화를 분석한 결과 호수 수위가 높아지면서 식물성 플랑크톤과 홍학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더 증가하고 먹이가 계속 줄면 홍학들이 먹이를 찾아 보호구역 밖으로 밀려나는 등 홍학의 미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국제적인 공동 보호 조치, 모니터링 개선, 호수 주변 관리 강화 등을 촉구했다.
논문 제1 저자인 에이든 번 연구원(박사과정)은 "전 세계 홍학의 4분의 3이 동아프리카 호수에 살고 있지만 그 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호수 모니터링과 관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기후변화 속에서 꼬마홍학(Lesser flamingo)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호수(소다 호수)에 사는 종들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다 호수는 염분이 높고 알칼리성이 강해 매우 혹독한 환경 중 하나로 꼽히지만, 홍학은 체 같은 부리로 물속 식물성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방식으로 이곳에서 살 수 있게 진화했으며 성장하면서 먹이 속 색소 때문에 붉은빛을 띠게 된다.
연구팀은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에 있는 주요 소다 호수 22곳에 대한 위성 관측 데이터를 20년 이상의 기후 기록 및 조류 관찰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수년간 이들 호수의 수위가 상승해 표면적이 증가하면서 전체 호수 네트워크의 홍학 먹이 가용성과 홍학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다 호수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일반적으로 염분이 많고 알칼리성인 호수의 특성이 희석돼 식물성 플랑크톤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관광명소로 꼽히는 보고리아, 나쿠루, 엘멘테이타 교수 등 케냐의 적도 부근 호수들과 탄자니아 북부 호수였다.
홍학 100만 마리 이상이 사는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인 나쿠루 호수는 2009년부터 2022년 사이에 호수 표면적이 91% 이상 증가한 반면 식물성 플랑크톤 지표인 평균 클로로필-a 농도는 절반으로 줄었다.
텝스 교수는 "홍학이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먹이와 번식지 훼손은 심각한 문제"라며 "수위가 더 상승하면 홍학이 자연보호구역 밖 호수에 더 의존할 수 있고, 이는 홍학 보존은 물론 생태 관광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Emma Tebbs et al., 'Productivity declines threaten East African soda lakes and the iconic Lesser Flamingo',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302-6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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