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맞네”… ‘줍줍’ 당첨됐다면 7억 벌었을 아파트는?

이가영 기자 2024. 4. 15. 07: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흑석리버파크자이 2가구 무순위 청약에 93만여 명이 몰렸다. 지난해 6월 서울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 단지의 모습. /뉴시스

최근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아파트 ‘줍줍(무순위 청약)’은 이른바 ‘전국민 로또’로 불리며 58만명이 몰렸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4억원 이상 저렴해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근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어디일까?

15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작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무순위 청약 아파트는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다.

지난해 6월 진행된 전용면적 59.93㎡ 1가구 청약에 82만9805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6억4650만원이었다. 동일 면적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작년 6월 13억9000만원이다. 분양가와 7억4350만원 차이로, ‘줍줍’에 성공했다면 분양가보다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흑석자이 84.94㎡ 1가구의 경우 10만4924명이 몰렸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9억5660만원이며, 같은 평형대는 작년 7월 15억95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역시 6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지난 2월 3가구 청약에 101만3466명이 몰렸다. 경쟁률로는 33만7822대 1이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는 4년 전 분양 당시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용면적 34.99㎡ 6억5681만원, 59.97㎡ 12억9078만원, 132.81㎡는 21억9238만원 등이다.

34.99㎡는 지난 1월 7억4881만원에 팔렸다. 59.97㎡는 지난 3월 21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132.81㎡는 최근 동일 면적의 아파트 거래는 없었다. 비슷한 면적은 50억원 선에서 잇달아 거래됐다.

이 밖에 작년 5월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엘리니티’의 계약 취소 주택 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은 2900명이 신청해 경쟁률 1450대 1을 기록했다. 74.95㎡의 분양가는 8억500만원(3층)과 8억2200만원(9층)이었다. 이 평형대는 작년 3월 11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처럼 ‘줍줍’ 당첨 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근 무순위 청약 물량에 청약자들이 앞다퉈 몰리는 분위기다. 무순위 청약은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와 주택 소유 여부, 청약통장과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무순위 청약이라고 무턱대고 청약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순위 청약 물량 가운데 상당수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충분한 자금 없이 도전했다가는 매도가 여의찮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위험도 있다. 일례로,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무순위 청약 당시 아직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데 제약이 있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단지 중 큰 차익이 기대돼 경쟁률이 높은 단지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무순위 청약의 경우 자격 요건이 낮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 요소도 존재하는데, 단기간에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어야 계약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