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과 밖은 다른 세상…도로 위 매직 카펫 롤스로이스 '스펙터'[시승기]

이동희 기자 2024. 4. 1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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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퍼스트 전기차 세컨드'.

지난 4일 롤스로이스가 만든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시승했다.

시승에 앞서 만난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아이린 니케인은 "전기차 시대에도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연신 강조했다.

롤스로이스의 공동 창립자 찰스 롤스는 약 120년 전에 이미 전기차의 유용성을 강조했고, 세월이 흐른 지금 그의 발언은 스펙터로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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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전에 롤스로이스…극강의 정숙성·부드러운 주행
수천개 '스타라이트' 화려하고 클래식한 실내 디자인
롤스로이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롤스로이스 제공)

(서울·원주=뉴스1) 이동희 기자 = '롤스로이스 퍼스트 전기차 세컨드'.(Rolls-Royce First, Electric car Second)

지난 4일 롤스로이스가 만든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시승했다. 시승에 앞서 만난 롤스로이스의 아시아태평양 총괄 디렉터 아이린 니케인은 "전기차 시대에도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가치는 변함이 없다"고 연신 강조했다.

시승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강원 원주까지 약 100㎞ 구간을 왕복으로 이뤄졌다. 먼저 운전대를 잡고 출발했다. 3톤(t)에 육박하는 2950㎏의 차량은 부드럽게 호텔 출구를 빠져나갔다. 페달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기 전까지 스펙터 안과 밖은 너무나 달랐다. 외부 소음이 전혀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해 이질감마저 들었다.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회생제동에 따른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은 평이했다. 스펙터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설치한 기어노브에 회생제동을 켜고 끌 수 있는 B모드 버튼을 뒀다.

서울을 빠져나와 외곽에서는 빠르게 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롤스로이스의 주행 질감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Effortless) 빠르게 가속하며, 요트를 탄 것 같은(Waftability)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꼈다. 롤스로이스를 설명하는 '매직 카펫 라이드'(Magic Carpet Ride)다. 커다란 요트가 도로라는 물 위를 부드럽게 나아가는 것을 경험했다.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질감을 더 극대화했다. 스펙터는 곳곳에 18개 스피커를 배치해 실내를 마치 공연장처럼 만들었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 사운드는 하프 소리에서 착안해 브랜드의 우아함을 더 살렸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많은 수입차의 고질병인 내비게이션이다. 스펙터 자체 내비게이션은 구간 단속 등 주행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으며 시각적으로도 편리하지는 않았다.

문을 활짝 연 스펙터의 실내.(롤스로이스 제공)

시승 기착지에서는 실내외 모습을 살폈다. 스펙터는 첫인상부터 전기차답지는 않았다. 전면부의 판테온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은 누가 봐도 롤스로이스인 것을 알도록 했다. 5490㎜의 엄청난 전장 길이에도 조화로운 2도어 쿠페 라인은 매끈했으며, 23인치 휠은 옆 모습을 더 웅장하게 만들었다.

실내는 화려함의 극치다.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큼직한 코치도어는 전동식으로 부드럽게 열렸다. 수천개의 별빛을 수 놓은 스타라이트는 실내를 차가 아닌 고급 라운지로 만들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스타라이트 모양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의 밤하늘로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시트 가죽과 원목, 철재 그리고 양털 매트까지 구석구석 럭셔리로 깔맞춤했다.

반나절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니케인 총괄이 강조한 롤스로이스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출시하지만, 스펙터는 '럭셔리' 전기차의 기준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롤스로이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롤스로이스 제공)

롤스로이스의 공동 창립자 찰스 롤스는 약 120년 전에 이미 전기차의 유용성을 강조했고, 세월이 흐른 지금 그의 발언은 스펙터로 현실화했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스펙터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거쳤다"며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디며 총 250만㎞를 달렸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에는 국내 업체의 기술도 적용됐다. 102㎾h급 리튬이온 배터리는 삼성SDI 또는 중국 CATL에서 공급받으며, 한온시스템의 전동식 공기압축기·워터펌프 등 열관리 부품을 탑재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기준 383km다. 합산 최고 출력 585마력(ps), 최대 토크 91.8㎏.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5초다. 판매 가격은 6억2200만 원부터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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