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입고 뛰라고?”…美 여자 육상대표팀 경기복에 와글와글

나이키 측 “경기복의 일부일 뿐”

나이키가 공개한 미국 여자 육상팀 경기복.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자 육상 대표팀의 경기복이 수영복처럼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나이키 에어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미 육상 대표팀이 입을 경기복을 공개했다.

문제는 여성용 경기복이었다. 수영복처럼 골반부터 다리 전체가 드러나도록 디자인된 것.

선수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애물 경주 선수인 콜린 퀴글리는 “이 경기복은 절대 성능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논란과 관련해 “파리에서 공개한 경기복은 일부일 뿐”이라며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 미디어 서밋에서 더 많은 경기복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반바지, 크롭탑 또는 탱크톱, 반바지 형태의 바디수트를 선택할 수 있다”며 “경기복을 디자인하는 모든 단계에서 수많은 운동선수와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노출이 있는 유니폼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해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가 벌금을 받았다.

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서는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전신 수트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최근 뉴질랜드 체조협회는 레오타드(무용수나 여자 체조선수가 입는 몸에 딱붙는 의상)에 반바지나 레깅스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