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신고 오르는 해발 3000m 산맥…"프랑스야? 알프스야?"
'프랑스~스페인' 잇는 피레네…"알프스 못지않네"
(루르드=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유럽의 대자연 보러 간다고 하면 떠오르는 여행지는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만약 '프랑스'를 떠올렸다면 '뭘 좀 아는' 여행객임에 틀림없다.
프랑스는 광활한 대자연이 이어진 2개의 산맥이 있는 나라다. 동쪽으로는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 지대에 높이 솟아 있는 '알프스', 남서쪽으로는 스페인과 국경에 '피레네' 산맥이 펼쳐진다.
이중 '피레네'는 여행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직 한국 여행객엔 낯설지만, 알프스 못지않은 절경으로 유럽 내에선 알아주는 자연 명소다.
산맥은 대서양에서 지중해까지 약 430㎞ 길이로 뻗었다. 촘촘한 봉우리에 장엄한 원형 협곡으로 이뤄진 산맥은 일년 내내 눈으로 덮여 있어 프랑스와 스페인 모두에서 가장 유명한 스키 리조트가 자리해 있다.
피레네 산맥은 등산 기피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해발 3000m를 넘는 높은 산지이지만,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도 돌아볼 수 있는 코스들이 많다.
물론 코스가 쉽다고 경관이 시시한 것은 결코 아니다.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각광받게 될 피레네 산맥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 빅토르 위고가 극찬한 '협곡'
피레네의 대표적인 코스가 '가바르니 원형 협곡'(Cirque de Gavarnie)이다. 빙하 침식으로 형성된 원형 극장 같은 웅장한 계곡이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이곳을 보고 '자연의 콜로세움'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 협곡이 생겨난 것은 5000만 년 전으로 피레네 산맥이 형성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1997년엔 자연적, 문화적 풍부함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가바르니 원형 협곡'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보호구역으로 5000만 년 전 하천과 빙하의 침식으로 피레네 산맥이 형성되면서 생겨났다.
높이 1500m, 둘레 6.5㎞의 거대한 가바르니 원형 협곡을 가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가바르니 마을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양쪽 강둑길을 따라 걷는데 보고도 믿어지지 않은 협곡의 장엄한 벽을 마주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가바르니 원형 협곡을 여행하려면 거점 도시를 '루르드'(Lourdes)로 삼는 것을 추천한다. 차로 1시간 거리이며 세계적인 성지 순례지로 수많은 호텔과 상점, 식당이 있다.
◇ 피레네에 둘러싸인 휴양 마을 피레네를 제대로 즐기려면 하룻밤은 산맥에 둘러싸인 마을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
'피레네 산맥 국립자연공원'으로 가는 관문인 코트레(Cauterets)는 잊지 못할 피레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마을이다. 해발 950m, 움푹 파인 협곡 내에 자리 잡은 마을은 마치 비밀스러운 휴양지 같다. 이곳엔 프랑스 전역에서 온천, 스키, 하이킹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기 때문에 까르푸 같은 마트를 포함해 웬만한 편의 시설은 다 있다.
코트레 마을에서 차를 타고 10분 산길을 구불구불 오르면 '피레네 산맥 국립자연공원'이 나타난다.
해발 3298m의 국립공원은 누구에게나 허락한다. 하이킹을 시작하기 위해선 공원 입구에서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걷는 게 힘들다면 성인 네명 정도 탈 수 있는 작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
접근성이 워낙 좋아 공원은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휠체어나 지팡이를 이용하는 노인까지 공원을 편하게 누린다.
공원에서 꼭 봐야 하는 명소가 '에스파냐 다리'(Pont d'Espagne, 퐁데스파뉴)이다.
1886년에 건축된 석조 다리는 산을 통해 프랑스와 스페인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 다리를 사이로 두 나라는 교류하며 가축, 물품 등을 주고받았다.
강 상류에서 끊임없이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로 향하는데 물보라를 맞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에스파냐 다리에서 약 1시간을 걷거나, 15분 체어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면 눈 덮인 봉우리에 둘러싸인 청록색 호수인 고브 호수(Lake Gaube)도 볼 수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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