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4반 김동혁 학생 동생 김예원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100]

이명익 기자 2024. 4. 1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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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원씨(24)는 단원고에 자원 입학했다.

오빠(김동혁, 2학년 4반)가 받지 못한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었다.

참사 희생자의 동생이라는 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기에 오빠와 자신의 학생증을 함께 걸고 시작한 학교생활.

하지만 오빠의 동생으로서 결심한 단원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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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시사IN〉이 그날까지 ‘세월호 사람들’ 100명을 만납니다.
2학년 4반 김동혁 학생의 동생 김예원씨. ⓒ시사IN 이명익

김예원씨(24)는 단원고에 자원 입학했다. 오빠(김동혁, 2학년 4반)가 받지 못한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었다. 참사 희생자의 동생이라는 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기에 오빠와 자신의 학생증을 함께 걸고 시작한 학교생활. 하지만 학교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자신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상처받을 말과 글은 단원고 안에도 있었다. 하지만 오빠의 동생으로서 결심한 단원고 졸업. 스스로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저는 오빠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어서 단원고에 갔어요. 생각보다 학교생활은 힘들었어요. 그 일이 일어난 학교인데, 그 학교 안에도 말을 함부로 하는 친구들이나 교사가 있더라고요. 그래도 후회하지는 않아요.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요.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고마운 친구들이죠.

사회에 나와서도 반응은 다 제각각이었어요. 안타깝다 하는 분도 있고, 진심으로 ‘너무 힘들었겠다‘고 바라봐주시는 분도 있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고요. 다 제각각이었던 것 같아요. 그 반응에 맞춰서 저도 말씀드렸어요. 이제는 너무 동정의 시선으로 안 봐주셔도 된다 하는 느낌으로 대해요.

오빠 일 이후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없어졌어요. 내가 여기서 더 잃을 게 있나 하는 생각도 든 것 같아요. 오빠는 저한테 전부였거든요. 저의 한세상이라 해도 될 정도로 전부였거든요. 오빠가 남긴 영상을 보면, 마지막 죽기 직전까지도 제 걱정을 해주었어요. 나도 이거에 보답을 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정면 돌파하는 느낌으로 살아요.

사람은 늘 후회하고 살잖아요. 이때 좀 더 이럴걸, 저때 좀 더 그럴걸.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은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기사를 보는 다른 분들도 정말 후회 없이 지금 현재를,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시면 좋겠어요.”

단원고 2학년 재학 당시 오빠의 교실 안에 서 있는 김예원씨. ⓒ시사IN 이명익

 

이명익 기자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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