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32회' 뮌헨도 못한 '무패우승' 임박, 분데스리가 최초 보이는 레버쿠젠[초점]

김성수 기자 2024. 4.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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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기다리던 독일 1부리그 첫 우승을 이룬 레버쿠젠이 더 대단한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간다. 32번이나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패했던 '절대 1강' 바이에른 뮌헨도 이루지 못한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이 레버쿠젠의 것이 될 수도 있다.

ⓒAFPBBNews = News1

레버쿠젠은 15일(이하 한국시각) 0시30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 홈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레버쿠젠은 이 승리로 승점 79점(25승4무) 고지에 올랐다. 승점 63점의 2위 바이에른 뮌헨(20승3무6패)이 리그 최종전까지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1위에 오를 수 없기에, 레버쿠젠은 잔여 경기에 상관없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창단 120주년에 독일 1부리그 첫 우승을 거둔 것이다.

레버쿠젠은 또한 남은 5경기에서 지지 않는다면 1963~1964시즌 승점제로 개편된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우승팀'이 될 수 있다.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되던 경기 속에서 레버쿠젠을 우승에 한걸음 다가서게 한 것은 바로 페널티킥이었다. 전반 22분 레버쿠젠의 미드필더 요나스 호프만이 문전으로 들어오는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는 찰나에 브레멘 수비수 훌리안 말라티니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이후 VAR 판독을 통해 레버쿠젠의 PK가 선언됐다. 전반 25분 레버쿠젠 키커로 나선 공격수 빅터 보니페이스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우승을 향한 1-0 리드를 만들었다.

레버쿠젠은 연속 원더골로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후반 15분 브레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보니페이스의 패스를 받은 그라니트 자카가 왼발 중거리 감아차기 슈팅을 골문 왼쪽에 꽂으며 2-0을 만들었다. 이어진 후반 23분에는 역시 아크 정면에서 때린 플로리안 비르츠의 강력한 오른발 무회전 중거리 슈팅이 미하엘 제터러 골키퍼의 머리 위를 빠르게 지나 골문 중앙에 꽂혔다. 비르츠는 후반 39분, 후반 45분 득점으로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결국 5-0 대승을 거두며 창단 첫 독일 1부리그, 분데스리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연합뉴스 AFP

기다렸던 창단 첫 1부리그 우승을 마침내 이룬 레버쿠젠은 이제 61년 역사를 자랑하는 분데스리가(지역리그 우승팀끼리 본선을 치르던 독일 1부리그가 1963~1964시즌부터 홈 앤 어웨이 방식을 적용한 승점제의 분데스리가로 개편) 최초의 '무패우승'팀이 되고자 한다.

레버쿠젠 무패우승 도전의 결승선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가장 배 아플 팀은 뮌헨일 것이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만 32회 우승을 거두며 독일의 '축구 1강'으로 우뚝 섰다. 그 뒤를 잇는 2위 기록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묀헨글라트바흐의 5회 우승이라는 점에서,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뮌헨은 심지어 올 시즌 레버쿠젠의 우승 전까지 2012~2013시즌부터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질주했다. 레버쿠젠이 그런 뮌헨을 리그 5경기 남기고 승점 16점 차로 따돌리며 챔피언이 된 것.

뮌헨 입장에서는 압도적인 승점 차로 연속 우승에 실패한 것도 서러운데, 자신들이 32번 우승하면서도 이루지 못한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레버쿠젠에게 먼저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레버쿠젠은 반대로 첫 1부리그 우승을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우승으로 달성한다면, 독일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뮌헨도 갖지 못한 영광을 누릴 수 다.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 ⓒ연합뉴스 AFP

물론 레버쿠젠에게는 아직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보훔,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리그 5경기가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유럽 챔피언스리그 단골인 도르트문트, 현재 리그 3위 슈투트가르트와의 맞대결은 무패우승에 가장 큰 걸림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우승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5팀에게 지지만 않으면 되고, 실제로 이들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지지 않았기에 무패우승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레버쿠젠은 과연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우승'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단 한 번의 리그 우승으로 '32회 우승' 뮌헨 역사에 없는 것을 얻기까지, 단 5경기만 남았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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