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S토리] 후끈 달아오른 글로벌 증시, '수익+안정' 채권투자 키워드

김소형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2024. 4. 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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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 추구와 변동성 관리를 병행하는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또한 글로벌 증시 상승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 외로 끈적한 상태를 지속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작은 조금 더 미뤄지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다시 상승 중이다. 사상 최고치에 달한 주식시장이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우선 큰 폭의 가격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과거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약세 전환은 경기 침체나 기업이익에 대한 실망감 또는 급격한 긴축에 기인했으나 올해의 증시 상승은 AI를 필두로 한 이익 성장에 기반하고 있는데다 양호한 경기와 실적이 높아진 주가를 정당화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는 주식 비중을 비우지 않고 시장에 계속 머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시장의 낙관 편향에 휩쓸려가기보다는 수익 추구와 변동성 관리를 병행하는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 비중은 자연스럽게 높아졌을 것이다.

현 레벨에서는 위험자산을 추가로 과도하게 늘리기보다 목표를 초과한 자산의 비중을 덜어내는 리밸런싱 전략을 통해 자산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자산 배분은 주식 비중을 약 60% 수준으로 유지하고 그 외 40%는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들을 채워가는 전략이다.

리스크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우량채권'의 방어적 역할은 매우 유효하다. 작년 말 3.8%까지 하락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올라 현재 4.2~4.3%의 부근에서 등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과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점이 시장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가 점차 약화되면서 경제가 점차 둔화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연준의 정책 전환 경로가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향후 6~12개월 관점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75~4.0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경기 펀더멘털과 통화정책 방향성을 고려해 선진시장 투자등급(DM IG) 국공채를 비롯한 우량채권의 비중 확보를 권한다. 현재 채권의 일드(yield·수익)가 매력적인 수준인 만큼 포트폴리오 내 현금성 자산보다 채권을 활용한다면 양호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자산 배분 측면에서 위험자산 집중도를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는 명확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지금은 현금성 자산(예금)의 수익이 분명 매력적이지만, 포트폴리오 내 현금성 자산 비중을 너무 높게 가져가는 것은 재투자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현재의 수익과 유사한 수준으로 재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올해는 현금성 자산보다는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선진시장 하이일드(DM HY) 채권의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은 낮지만 현금성 자산과 비교해보면 수익 수준이 매력적이다. 경기 연착륙 기대와 함께 위험자산에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채권자산 내 하이일드 채권을 일정 부분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예금+α 수단으로 한국 채권을 활용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그러나 초단기채 중심의 포지션보다는 듀레이션을 좀 더 늘리는 것이 기대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당장은 대외 금리 영향력이 우위에 있어 자본 차익의 기대감은 크지 않으나, 중장기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그널과 함께 한국 채권에 우호적인 여건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의 향방은 주식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대부분의 자산에 영향을 미친다. 변동성의 파고를 안전하게 넘고 싶다면 본인의 투자 성향을 냉철히 판단한 후에 그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시장에 계속해서 참여해야 한다. 나아가 기대수익을 지키고 싶다면 채권자산의 역할을 간과하지 말고 포트폴리오에 다양한 채권을 담아보기를 권한다. 이는 어떤 어려운 시기가 오더라도 투자자의 자산을 지키는데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다.

김소형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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