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통 가득 24년산 ‘일품진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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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하이트진로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시에 통합연구소를 설립해 증류주와 위스키 등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달 11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을 가보니 증류주 라인업 '일품진로'를 숙성하는 목통 수십 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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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에 적합한 영상 10도 유지
“소비자 요구 맞춰 제품 개발 지속”
이르면 올해 맥주-소주硏 통합… 베트남 공장 내년 중 완공 목표
이달 11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을 가보니 증류주 라인업 ‘일품진로’를 숙성하는 목통 수십 개를 볼 수 있었다. 이곳의 내부 온도는 증류주 제작에 적합한 온도인 영상 10도로 맞춰져 있다. 온도가 올라갈 경우 목통 내 액체 에탄올과 휘발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어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200L짜리 목통 대부분은 미국에서 버번위스키를 담아냈던 통을 수입했다. 용량이 큰 일부 1만 L 크기의 목통은 프랑스에서 수입해 숙성을 진행 중이다. 숙성 연도는 1년부터 24년까지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최장 숙성 원액인 23년산을 활용한 일품진로를 출시했다. 올해는 1년이 늘어난 24년산을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주 제조 역량을 이용해 증류주 제조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천 공장 이영규 증류주제조파트장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원액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진로 전신)와 1933년 설립된 조선맥주주식회사(하이트맥주 전신)가 합쳐진 회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0년간 참이슬, 하이트, 테라 등 수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상품을 개발한 배경에 과감한 R&D가 있다고 보고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연구 설비와 R&D를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말 강원 홍천군의 맥주 연구소와 충북 청주시의 소주 연구소를 경기 용인시로 이전해 통합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통합 연구소가 세워지면 소주와 맥주뿐 아니라 청주 및 위스키도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제품개발뿐 아니라 이물질 관리 등 안전 관리 기술도 꾸준히 개발해 왔다. 유전자증폭(PCR) 기술을 이용해 제품에 혼입된 곤충 등 생물의 종류뿐 아니라 혼입 시점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에 소주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과일맛 소주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K-소주’ 수출의 전초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정세영 하이트진로 상무는 “첫 해외 생산 기지로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해 수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비전도 선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에 맞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매출액은 2조66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이천=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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