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큐레이터들, 한국서 새로운 예술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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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을 찾는 사람에게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클로드 모네의 '수련' 등 근대 유럽, 북미의 명작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MoMA의 화려한 전시실 뒤 큐레이터들의 집무실에서는 북미와 유럽을 벗어나 새로운 예술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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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두-박찬경 등 국내 작가들 만나
부관장 “북미밖 예술가들 생각 궁금”
9일 한국을 찾은 세라 스즈키 MoMA 부관장은 동아일보를 만나 “MoMA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고 있다”며 “북미와 유럽 밖 전 세계 예술가들이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를 가졌는지, 그것을 어떤 새로운 형태로 표현하는지 발굴하고 서로 다른 작품들이 대화를 나누도록 미술관을 구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MoMA가 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국 미술을 연구할 큐레이터를 파견한다. 스즈키 부관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아트라이브러리에서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 등을 발표했다. MoMA의 큐레이터들이 한국에 2주∼3개월간 머물며 직접 한국 미술을 연구하고, 한국의 큐레이터도 MoMA에 가서 6개월∼1년간 연구 및 전시 기획에 참여한다.
MoMA에서는 회화 건축 디자인 드로잉 프린트 사진 등 6개 분과의 큐레이터 중 지원자가 한국에 오게 되며, 이미 3월 사진 분과 큐레이터가 정연두 박찬경 문경원 노순택 오희근 성능경 등 국내 작가를 만났다. 스즈키 부관장은 “작업실 방문과 기록 열람,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예술 작품이 나오게 된 맥락을 밀착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MoMA는 한국에서 어떤 예술을 찾고 싶어 할까? 스즈키 부관장은 “우리 미술관에는 많은 큐레이터가 있고 각자 분야와 관심사가 달라 한 방향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MoMA 부관장이 아니라 큐레이터 개인으로 예술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말해 달라 했다.
“저는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작품이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식은 지적이거나, 개념적이거나, 감성을 자극하거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눈으로 보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들이죠. 결국 세상을 다른 관점으로 보도록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요즘 많은 유행이 예술을 좌우하지만 자신에게 정직하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가 가진 느낌, 내가 믿는 아이디어가 인기가 없거나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것 같아도 그 느낌이 진짜라고 믿는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주변을 둘러보고 함께해 줄 사람을 찾으세요. 그러한 시행착오가 당신의 예술을 사회 속에 자리 잡게 해 줄 것입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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