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구단 우승 땐 우대금리 ‘팍팍’… 은행권 ‘스포츠 팬심’ 공략 [마이머니]

박미영 2024. 4. 15. 01: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시즌 맞아 관련상품 인기
부산은행 ‘BNK 가을야구 정기예금’
출시 보름여 만에 4000억 넘겨 완판
‘드림적금’도 1만 계좌 한정판매 성공
광주·대구은행도 ‘우승기원’ 예·적금
신한은행선 응원 팀 직접 선택도 가능
프로축구·농구 팬 대상 상품도 잇따라
프로야구가 2024시즌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은행권의 관련 상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응원하는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면 우대금리를 받는 예·적금 상품이 대표적이다. 그간 프로야구 구단이 소속된 지역의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특화 상품이 나오면서 고객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초창기 응원 구단의 시즌 우승 시 우대금리를 제공했던 상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조건을 더하며 진화했다. 은행권은 이 기세를 몰아 축구와 농구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며 스포츠 팬심을 겨냥하고 있다.
◆야구 인기 따라 ‘완판’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1만 계좌 한도로 시판에 들어간 부산은행의 ‘BNK 가을야구 드림적금’은 지난 12일 모두 판매됐다. 출시 열흘 만에 가입 계좌 6000건을 돌파하는 등 올해도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이 적금은 1년제 자유적립식으로 기본 이율 연 4.0%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정규 리그 투수·타자 최우수선수 배출 시 최대 0.2%포인트 △비대면 채널 가입 0.1%포인트 △신규고객 우대 0.2%포인트 △포스트시즌 진출 시 성적에 따라 최대 0.5%포인트를 각각 적용해 최고 5.0%까지 보장한다.

앞서 5000억원 한도로 판매를 시작한 ‘BNK 가을야구 정기예금’도 출시 보름여 만에 가입액 4000억원을 넘어섰고, 결국 완판에 이르렀다.

광주은행도 ‘KIA 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을 출시했다. 예금 가입금액은 500만∼1억원으로, KIA 구단의 시즌 성적에 따라 최고 3.85%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금리 조건은 포스트시즌 진출 시 0.05%포인트, 정규 시즌 우승 시 0.10%포인트, 한국시리즈 우승 시 0.10%포인트다. 적금 가입금액은 월 10만∼100만원으로, 정액 적립식은 최고 연 4.45%를 받을 수 있다. 적금 금리엔 KIA가 20승 이상 투수를 배출하거나 팀 홈런 100개 이상, 200안타 선수 배출 등에 따라 최대 0.60%포인트가 추가된다.

DGB대구은행은 삼성 라이온즈 우승을 기원하는 ‘특판 DGB 홈런 예·적금’을 판매한다. 100만원 이상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예금은 만기 1년제로, 기본 3.50%에 우대이자 최고 연 0.3%포인트가 적용된다. 월 적립금 10만원 이상 50만원 이하 만기 1년제 정기 적금은 기본 이율 연 4.00%에 최고 연 0.3%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우대 이자는 만기일 기준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정규 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시 각각 연 0.10%포인트가 적용되고, 비대면인 iM뱅크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입하면 0.05%포인트가 더해진다.

원하는 구단을 골라서 가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2024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10개 구단 중 응원하는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월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부할 수 있으며, 기본 2.5% 이율에 응원 구단의 연간 성적에 따라 최대 4.2%까지 불어난다. 응원 구단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0.5%포인트가 붙는다. 응원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0.8%포인트, 한국시리즈 우승 시 1.0%포인트로 늘어난다.
◆축구·농구도… 뜨거운 금리 전쟁

프로축구 팬들을 대상으로 한 예·적금 상품도 인기다. 하나은행의 K리그1 프로축구단 대전 하나시티즌 팬들을 위한 ‘대전 하나 축구사랑 적금’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 상품은 만기 이자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하나시티즌에 후원할 수 있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우대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 상향했다. 이에 따라 최고 4.5%를 제공하며 월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야구 적금을 운영 중인 광주은행과 DGB대구은행은 축구 관련 예·적금 상품도 내놓았다. 광주은행이 판매하는 ‘광주FC 적금’은 K리그1 광주FC의 시즌 최종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가 조정된다. 5~6위에 오르면 0.1%포인트, 3~4위 때는 0.2%포인트, 1~2위 때는 0.3%포인트를 각각 받을 수 있다. 광주FC 홈구장 방문을 인증한 고객에겐 최대 0.4%포인트가 더해진다.

‘DAB 대박 적금’도 K리그1에서 대구FC가 시즌 6위 안에만 들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우승 시에는 0.1%포인트,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 시 0.1%포인트가 추가로 더해진다.

우승을 기념한 특판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은 여자 프로농구 우승을 기념해 ‘WON 적금’ 출시 등 사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WON’ 여자 프로농구단은 지난달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2023~24시즌 WKBL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당시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 결정전 통산 12승이자 13회 우승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이를 기념해 WON적금 가입 고객 선착순 1만3000명에게 12개월 만기 최고 4.7%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