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야, 노올∼자”… 노들섬이 부른다

이강은 2024. 4. 1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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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위치한 서점 '노들서가'는 작은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서울문화재단이 2022년 시작한 무료 예술 콘서트 '서울스테이지'의 도심 속 무대로 올해 추가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가수와 관객 모두 흡족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서울 시민의 문화향유와 예술인 창작지원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서울문화재단은 노들섬을 연중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섬이자 세계인이 찾는 문화예술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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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섬 노들’ 20일 개막 공연
잔디마당 야외 특설무대에서
매달 무료공연·음악영화 상영
축제·전시 등 즐길거리 ‘풍성’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 위치한 서점 ‘노들서가’는 작은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100명 안팎의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이 자작 가수(싱어송 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서사무엘의 무대를 즐겼다. 서울문화재단이 2022년 시작한 무료 예술 콘서트 ‘서울스테이지’의 도심 속 무대로 올해 추가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에서 가수와 관객 모두 흡족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서울 중심지로 가는 관문 중 하나인 한강대교 중턱에 자리한 노들섬이 명실상부한 ‘예술섬’으로 거듭난다. ‘백로가 놀던 돌’이라는 뜻의 ‘노돌’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노들섬은 일제강점기 당시인 1917년, 이촌동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 인도교를 짓는 과정에서 교량을 지탱하려고 모래 언덕에 돌을 쌓아 조성된 인공섬이다. 옛 이름은 ‘중지도(中之島)‘였다. 한동안 민간 소유였던 걸 서울시가 오페라하우스를 지으려고 2005년 매입한 뒤, 2019년 공연장과 전시 공간, 잔디마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까지 인터파크가 위탁 운영을 했지만 올해부터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이 직접 맡게 됐다. 서울 시민의 문화향유와 예술인 창작지원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서울문화재단은 노들섬을 연중 문화가 살아 숨쉬는 예술섬이자 세계인이 찾는 문화예술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노들섬 잔디마당 특설 무대에서 열린 '한강노들섬클래식 발레' 공연에서 관객들이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14일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노들섬 방문객은 2020년 46만여명에서 2021년 55만여명, 2022년 84만여명, 지난해 116만여명이다.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을 내건 올해 목표는 200만명이다. 이를 위해 이달 20일 악단광칠,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포르테나 등이 출연하는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공연과 축제, 전시 등을 한 해 내내 선보인다. 노들섬 잔디마당 야외 특설무대에서 매달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등 다양한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5∼10월 음악영화를 상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재작년 시작한 ‘한강노들섬클래식’의 무대이기도 한 가로 36m, 세로 15m, 높이 1.2m의 이 특설 무대는 노들섬과 주변의 아름다운 정경이 어우러져 공연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가족 등 일부 관객은 돗자리를 펴놓고 편하게 관람할 수도 있다. 첫 공연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 나면서 지난해 10월 가을밤을 수놓은 한강노들섬클래식 발레(‘백조의 호수’)와 오페라(‘세비야의 이발사’) 공연 때는 매회 2000명 가까운 국내외 관객이 몰렸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야외 무대에선 클래식 외에도 뮤지컬·연극·전통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할 수 있다”며 ”문화예술 소외계층과 외국인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여주기 위해 자막과 수어통역 제공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등 세계적 K팝스타가 소속된 하이브 사옥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연스레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묘기에 깜짝 놀랄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5월)과 거리 춤꾼들의 멋진 공연과 춤 대결 마당인 서울 비댄스 페스티벌(6월) 등 재단의 기존 축제 사업인 ‘아트페스티벌 서울’의 프로그램들도 노들섬에서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시민이 즐길 만한 특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대중음악에 열광하는 신세대를 위한 ‘노들섬 케이팝 특별주간’(8월)을 비롯해 11월까지 인디(독립)음악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공연이 없는 화요일에는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직장인과 중년 세대에게 도움이 되도록 문화 교양강연 시리즈 ‘노들픽강’이 찾아 온다. 첫 강연은 이달 23일이다. 노들섬의 통로 아틀리에 공간을 활용해 재단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도 상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통화에서 “노들섬을 축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집결된 세계적인 랜드마크(상징물)로 만들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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