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호주 공포의 칼부림… 여성 경찰관 혼자 끝냈다

최혜승 기자 2024. 4. 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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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의 한 쇼핑센터에서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을 사살한 후 피해자들에게 가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에이미 스콧 경위/ 엑스

지난 13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 교외의 쇼핑몰에서 칼부림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홀로 범인과 맞서 대형 참사를 막은 여성 경찰이 현지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14일 7NEW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분쯤 시드니 동부 본다이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칼부림이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10여명은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칼부림은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이 범인에게 총을 쏴 사살하면서 마무리됐다.

범인을 홀로 제압한 경찰관은 에이미 스콧 경위다. 스콧 경위는 센터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범인의 위치를 파악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스콧 경위는 5층에 있던 범인에게 달려간 뒤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했으나, 범인이 명령에 따르지 않자 망설이지 않고 총을 쏴 진압했다.

스콧 경위는 쓰러진 범인에게 다가가 칼을 빼앗았다. 한 목격자는 호주 ABC뉴스에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으면 범인은 더 많은 살인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스콧 경위는 이후에도 범인의 공격을 받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피해자들에게 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의 한 쇼핑센터에서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을 향해 달려가는 에이미 스콧 경위/ 엑스
호주 본다이 정션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칼부림 용의자를 총으로 쏜 후 확인하는 에이미 스캇(Amy Scott) 경위. / ABC뉴스호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스콧 경위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맞서며 여러 생명을 구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리의 영웅”이라고 했다.

흉기를 든 범인을 에스컬레이터에서 막아서는 남성의 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돼 화제가 되고 있다. 5초짜리 영상을 보면,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려고 하는 범인을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쇠기둥을 들고 막고 있다. 이 남성이 기둥을 들고 범인에게 던질듯이 다가가자, 범인은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더 올라가지 않고 멈춰 섰다. 흰 셔츠의 남성이 범인과 대치하는 동안 다른 매장 안으로 숨는 쇼핑객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 영상을 공유한 한 네티즌은 “한 남성이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무장한 남성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

기둥을 들고 범인에 맞선 이 남성은 프랑스 출신의 데미안 게로로 알려졌다. 게로는 사건 당일 친구와 함께 쇼핑몰의 체육관에 들렀다가 칼부림을 보고 그를 막아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한다. 게로는 7NEWS에 “범인의 눈이 공허해 보였다”며 “친구와 계단을 내려가는 범인에게 기둥을 던지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한 장면을 본 게로는 스콧 경위에게 범인이 있는 장소를 안내했다고 한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의 한 쇼핑센터에서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든 범인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엑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의 범인이 40세 남성 조엘 카우치라고 발표했다. 카우치는 퀸즐랜드주에서 수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NSW주 시드니로 이사했다. 그는 범죄 전력이 없지만 과거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어떤 특정한 동기나 이데올로기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6명의 피해자 중 5명이 여성이어서, 카우치가 의도적으로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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