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선거 끝나자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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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목도하는 정치 테마주 급등락이 4·10 총선에서도 재연됐다.
정치인과의 연관성은 명분일 뿐 특별한 호재 없이 상승한 테마주 종목에 뛰어든 투자자들은 선거 종료와 더불어 주가 폭락을 겪어야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주의', '투자경고' 등 시장경보 지정한 817건 중 144건(18%)은 정치 테마주로 묶인 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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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최고가 대비 최고 53% ‘뚝’
“기업 ‘정치인 무관’ 적극 공시 필요”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고교(현대고) 동창인 배우 이정재와의 인연으로 ‘한동훈 테마주’로 지목된 대상홀딩스는 지난 2월23일 1만2620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거듭해 총선 다음날인 11일 8420원을 기록했다. 한 달 반 동안 주가가 33% 빠진 셈이다. 회사 대표가 한 전 위원장과 동문인 덕성도 지난 2월15일 1만2120원에서 총선 이튿날 7420원으로 39%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테마주인 동신건설은 지난달 25일 3만850원을 찍은 뒤 총선 다음날이 되자 2만원으로 급락했다.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려앉았다. 역시 이재명 테마주인 에이텍은 지난 2일 1만9480원에서 총선 다음날 1만3370원으로 9일 만에 31% 떨어졌다.
원내 제3당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 테마주로 묶인 화천기계와 대영포장도 지난달 최고가와 비교해 선거 직후 각각 53%, 29% 급락했다. 조 대표는 이들 기업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화천기계는 전직 감사가 조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영포장은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학부 동문이라는 이유로 각각 테마주로 분류됐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에 오른 기업은 주로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고 조회 공시를 하는 식으로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주가가 급등할 때부터 자율공시를 통해 정치인과 관계가 없다는 메시지를 적극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 테마주는 중·소형주, 특히 코스닥 종목이 많은데 개인 투자 비중이 압도적이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이라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를 주문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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