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수비' 뚫은 인천 조성환, 그럼에도 포기안한 대구 최원권 '간절함'[인천에서]

김성수 기자 2024. 4. 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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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옹성을 어떻게 세우는지, 그 성으로 어떻게 이기는지 너무나 잘 아는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역으로 대구FC의 철벽을 뚫어냈다.

더군다나 대구나 인천처럼 두터운 수비와 활동량, 역습을 특히 중요시하는 팀들일수록 '젊은 피의 간절함'은 더 극대화 된다.

대구 입장에서는 유사하게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지만, 더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고전하기도 했던 인천을 상대로 펼쳐볼만한 작전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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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철옹성을 어떻게 세우는지, 그 성으로 어떻게 이기는지 너무나 잘 아는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역으로 대구FC의 철벽을 뚫어냈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최원권 대구 감독의 간절함이 벼랑 끝에서 팀을 구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프로축구연맹

인천은 14일 오후 4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5점의 최하위였으며 팀의 외국인 주포 세징야와 에드가를 부상으로 모두 잃은 대구는 이날 2001년생 안창민, 2003년생 박재현 등 젊은 자원들을 전방에 적극 기용했다. 이외에도 2004년생 미드필더 박세진 등 앳된 얼굴들이 대구의 선발 라인업을 채웠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최원권 대구 감독은 선발로 들어간 젊은 피들에 대해 "충분히 출전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동안 쌓은 노력이 있기에, 후회 없이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주축 자원들의 이탈로 인해 펼친 고육지책이기는 하지만, 언제 올지 몰랐던 기회를 마침내 받은 선수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대구나 인천처럼 두터운 수비와 활동량, 역습을 특히 중요시하는 팀들일수록 '젊은 피의 간절함'은 더 극대화 된다. 대구 입장에서는 유사하게 '선 수비 후 역습'을 펼치지만, 더 수비적인 팀을 상대로 고전하기도 했던 인천을 상대로 펼쳐볼만한 작전인 것.

최원권 대구FC 감독. ⓒ프로축구연맹

물론 조성환 인천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간절함을 잘 살리는 사령탑 중 하나다. 지난 시즌 35라운드 광주FC 원정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22세 이하 자원만 7명을 투입해 끈질긴 수비를 펼치다 역습 두 방으로 기적의 2-0 승리를 거둔 경험도 있다. 조 감독은 경기 전 "공격에 과욕을 부리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다보면, 젊은 피를 앞세운 상대의 틈을 냉정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인천이 주도하고, 대구가 가드를 올린 양상이 이어졌다. 조금은 늘어지는 듯했던 경기에서 먼저 한방을 터뜨린 쪽은 조성환 감독의 인천이었다. 전반 21분 최우진이 왼쪽 후방에서 올린 프리킥을 무고사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문전에 떨어졌다. 인천 수비수 김동민이 이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인천에 1-0 리드를 안겼다. 김동민의 프로통산 2호골이자 홈경기장에서의 첫 골. 조 감독의 인천은 밀집수비를 공략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 중 하나인 세트피스로 기어이 대구의 '버스'를 뚫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수 없는 대구의 간절함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8분 홍철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대구의 일본인 미드필더 요시노가 오른발 발리골로 연결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역시 수비가 두텁기로 유명한 인천인데, 이번엔 대구의 세트피스가 그 수비를 부쉈다. 요시노는 득점 직후 최원권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기도 했다.

결국 강력한 수비로 대표되는 인천과 대구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인천이 대구를 공략하는 듯했지만 상대의 간절함마저 지우지는 못한 채 승점 1점을 나눠가진 경기였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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