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필 ‘76전 77기’ KPGA 생애 첫승 감격 “어제 샷이글은 사실 미스샷, 그때 흐름이 완전히 넘어왔다”
“다 끝났으니 말씀드리는데, 어제 마지막홀 이글샷은 사실 미스샷이었어요.”
76전 77기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생애 첫승을 달성한 윤상필(26)은 공식 우승인터뷰에서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어제 3라운드 마지막홀에서 이글이 나오면서 완전히 흐름이 제게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결정적인 순간이었는데 사실 의도와는 약간 다르게 나온 결과라는 말이었다.
윤상필은 14일 강원도 춘천의 라비에벨CC(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6타를 치고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베테랑 박상현(14언더파 270타)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 4000만원.
2부 투어를 거쳐 2019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윤상필은 지난해까지 76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마침내 생애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종전 최고성적은 2021년 신한동해 오픈에서 거둔 3위였다.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낚고 10언더파 61타, 코스레코드 신기록을 작성한 윤상필은 3라운드에서 데뷔 20년차 백전노장 박상현에게 1타차 선두를 내줬으나 최종라운드에서 재역전 우승을 거뒀다.
박상현과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윤상필은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마지막홀부터 4홀에서 5타를 줄인 상승세였다. 1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에 오른 윤상필은 2번홀(파4)에서 단독선두로 나섰고, 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고 여기서 보기를 범한 박상현을 3타차로 밀어냈다. 12번홀(파3)에서 박상현의 보기를 틈타 4타차로 앞서간 윤상필은 이후 한 번도 위기를 맞지 않고 끝냈다.
윤상필은 “챔피언조에서 나가 우승하지 못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오늘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게 끝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어제 마지막 이글로 완전히 흐름이 내게 넘어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이글은 115m에서 54도 웨지로 쳤는데, 공이 러프에 있고 그린도 많이 튀어 사실 홀 왼편을 노렸는데 핀을 향해 직접 날아가 행운이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드라이브 비거리 300야드 안팎의 윤상필은 “겨울 동안 베트남에서 하루 8~10시간씩 훈련했다”면서 “컨디션이 좋아 올해 목표를 첫승이 아니라 3승으로 잡았는데 티샷 정확도와 어프로치 세이브율을 높여 뜻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KPGA 투어 통산 12승의 박상현은 2022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연속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환이 6언더파 65타를 치고 전날보다 10계단 오른 3위(13언더파 271타)를 차지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장유빈이 4위(12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김비오와 배용준은 각각 5타, 4타씩 줄이고 나란히 공동 5위(11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춘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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