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색과 형태를 담아 예술로 승화하다…‘감정의 순간성’展

김보람 기자 2024. 4. 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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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J작가가 작품 ‘초록’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김보람기자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에 색과 추상적 형태를 담아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이 있다.

성남 판교의 갤러리 안단테에서 지난 1일 개막한 UJ(본명 김주희) 작가의 개인전 ‘감정의 순간성’이 그렇다. 전시에서 작가는 무의식 상태에서 붓과 나이프, 스펀지 등의 도구로 순간의 감정을 펼쳐낸 추상회화 25점을 내걸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UJ 작가는 음악 외주작업을 하며 틀에 맞춰야 한다는 답답함을 느꼈다. 우연히 물감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다 자유와 해방감을 느끼게 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UJ작가에게 작품활동은 마음 속 깊이 숨어있는 미약한 감정들을 나오게 해 스스로를 보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전시에선 여러 차례 레이어 해 완성한 작품 ‘우연’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지난해 완성한 작품에 덧칠을 하며 풍성함과 깊이감을 줬다. 현재는 수많은 과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과거의 그림에 색을 쌓는 우연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현재의 감정과 가장 맞닿아 있다고 확신한다.

UJ작가 作 (왼쪽부터)‘My Music’, ‘My Music2’. 작가 제공

15일 막을 내리는 전시에선 음악과 미술이 결합한 신작 ‘My Music’ 시리즈도 선보였다. UJ작가가 작곡한 음악을 추상회화로 옮겨놓은 작품이다. 작가는 음악은 그림이 될 수 있고, 그림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믿은 추상회화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업을 따라 두 가지 예술을 융합해 ‘감정의 순간성’을 포착해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비닐장갑으로 붉은색의 아크릴 물감을 흩뿌려 수험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열정과 절망’, 캔버스의 천을 잘라 붙여 작품의 재탄생을 의미한 ‘언제나 희망은 있다’, 태어날 조카를 기대하며 희망을 담은 ‘초록’ 등이 인상깊다.

UJ 작가는 “감정이 차올라 모든 것이 복잡하게 느껴질 때 그림을 그리다 보면 캔버스에 감정을 쏟아붓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를 보듬는 시간을 가졌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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