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에서도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2년만에 미달 피했다는데 무슨 일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4. 4. 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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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2년여 만에 청약 미달을 피한 단지가 나왔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공급되는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전날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82가구 모집에 1256건이 접수돼 평균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 가구(418가구)가 수요도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이곳 분양가는 9억5388만원~10억6511만원 수준으로 수성구 대장 단지보다 4억원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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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어 아이파크’
청약경쟁률 15대1 기록
핵심 입지·저렴한 분양가 덕
‘대구 범어 아이파크’ 조감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2년여 만에 청약 미달을 피한 단지가 나왔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공급되는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전날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82가구 모집에 1256건이 접수돼 평균 1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84A타입으로, 8가구 모집에 263명이 신청해 32.9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에서 모든 타입에서 경쟁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동구 신천동에서 공급된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은 1순위 모집(91가구)에 1322명이 접수한 바 있다. 이후부터 최근까지 대구에서 공급된 38개 단지는 모두 대량 미달이 속출했다. 이중 평균 경쟁률은 1:1을 넘었는데 타입별로 1~2개 타입만 미달이던 경우도 드물었다.

이번 대구 범어 아이파크 흥행이 작은 가구수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1순위에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한 것도 지난 2022년 8월 북구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1459명)’ 이후 처음이다. 화성파크드림 이후 최근까지 대구에선 총 15개 단지가 분양됐는데, 이 중 1000건은 커녕 500건 이상 접수된 단지도 전혀 없었다.

단지의 흥행 요인은 입지 대비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성구는 ‘대구의 강남’으로 시세를 견인해 왔다. 그중에서도 범어동은 학원가가 밀집돼있어 ‘힐스테이트 범어’, ‘범어SK뷰’ 등 수성구 대장 단지들이 몰려있다. 도보 2분 거리에 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있는 초역세권 단지이기도 하다.

전 가구(418가구)가 수요도 높은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이곳 분양가는 9억5388만원~10억6511만원 수준으로 수성구 대장 단지보다 4억원가량 저렴하다. 2020년 준공된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가 올해 최고 14억7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준공 15년이 지난 범어SK뷰의 최근 실거래가도 10억원 수준이다. 최소 수억원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오랜만에 대구에서 흥행한 단지가 나왔지만, 대구 시장이 본격 회복되는 신호로 보기는 무리로 평가된다. 여전히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여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준공후 분양에 나선 서구 내당동 ‘ 반고개역 푸르지오’가 240가구 공급에 단 19건 접수돼 대구 악성 미분양은 더 늘어나게 됐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대구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 저점을 찍고,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이번 범어 아이파크는 미분양 적체 속에도 좋은 입지와 합리적 가격을 기다리는 수요는 여전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송 이사는 “지금은 미분양 물량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향후 전국적인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면 이 물량들이 대구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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