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vs 김순옥, 스타작가의 상반된 성적표[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4. 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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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눈물의 여왕’ (좌)과 SBS ‘7인의 부활’



‘막장카드’는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 스타 드라마 작가 박지은과 김순옥이 맞대결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3일 방송된 박지은 작가의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11회 시청률은 16.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18.2%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가구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 기록이다.

반면 같은날 방송된 김순옥 작가의 SBS 드라마 ‘7인의 부활’ 6회는 2.4%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첫방송된 ‘7인의 부활’은 4.4%로 시작해 2,3회는 3%대로 하락했고, 4회에선 2.7%를 기록하더니 2.4%까지 떨어진 것이다.

SBS ‘7인의 부활’



김순옥 작가의 대표작 ‘펜트하우스’시리즈가 최고 30%까지 육박하며 신드롬을 몰고 왔던 것에 비교하면 굴욕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김 작가의 굴욕은 데뷔후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1년생인 김순옥은 2000년 MBC 베스트극장 신인 공모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2004년 MBC 아침드라마 ‘빙점’을 썼으며, 2008년 SBS ‘아내의 유혹’이 최대 시청률 37.5%를 찍으며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몰고 왔다. 드라마는 자극적인 설정과 빠른 전개로 인기를 모았으며, 당시 주연을 맡았던 장서희는 연기대상도 받았다.

이후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황후의 품격’ 등 인기 드라마들을 연이어 배출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설정과 캐릭터 때문에 ‘막장 드라마 작가’라는 별명도 얻었으나, 그럼에도 ‘욕하면서 보는 맛’의 트렌드를 이끌며 견고한 ‘김순옥 월드’를 쌓았다. 특히 2020년 방송한 ‘펜트하우스’는 무려 세 시즌에 걸쳐 방송될만큼 인기를 끌었으며 시즌2는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했으며 매니아층도 양산됐다.

그러나 ‘막장 대부’ 김순옥의 몰락은 전작 ‘7인의 탈출’ 에서도 이미 예고가 된 바다. 해당 작품은 7.7%를 기록했으며 시청자들은 시즌2 ‘7일의 부활’ 방송 소식에 “보나마나 악다구니와 자극적인 대사가 난무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OTT의 보급으로 대중에게 드라마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김순옥표 막장 카드’가 힘을 잃은 것이다.

반면 트렌드를 반영한 캐릭터와 전개를 선보이며 여자 주인공 중심의 가족 드라마를 써 온 박지은 작가는 절정에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tvN ‘눈물의 여왕’ 속 한 장면.



예능 작가 출신인 박지은 작가는 1976년생으로 2007년 엄정화 주연의 SBS ‘칼잡이 오수정’을 통해 드라마에 발을 들였다. 김남주를 ‘여왕’의 자리에 앉힌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성공에 이어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최대 시청률 45.3%를 기록하는 등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후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등을 통해 판타지 로맨스의 새 장을 열더니, 손예진·현빈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으로 글로벌 히트를 치며, 명실상부 최고의 스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9일부터 방송중인 tvN ‘눈물의 여왕’를 통해서도 흥행계보를 잇고 있다. 재벌 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한국 재벌 드라마의 클리셰를 깨고, 재벌 3세 여성 CEO홍해인(김지원)과 시골 슈퍼마켓집 아들 백현우(김수현)의 사랑 이야기로 반전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깨알같은 사랑 이야기, 가족의 사랑 등을 통해 보편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1회 5.9%로 출발해 4회만에 13.0%로 두 자릿수를 돌파하더니 지난 7일 방송된 10회는 19.0%를 기록했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이 쓴 18.8%를 제치고 tvN 채널 역대 최고 시청률 3위에 올라선 기록이다. tvN 시청률 기록 2위는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20.5%), 1위는 박지은 작가 자신이 쓴 ‘사랑의 불시착’ (21.7%)다.

시한부 운명 앞에서 비로소 사랑을 확인한 홍해인이 남편과 가족들의 꽉 찬 사랑과 응원 속에서 빌런들을 향한 반격이 시작된 상황에서 ‘박지은이 박지은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남은 회차와 이야기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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