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김남주 없었으면 어쩔 뻔!' '흥행 공식'을 뒤엎은 김남주의 '연기 차력쇼'(원더풀 월드)

이정혁 2024. 4. 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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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6년 만에 돌아온 김남주가 연기 차력쇼로 '원더풀 월드'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었다.

만약 그가 애끓는 모성애에 연기 포커스를 맞췄다면, '원더풀 월드'는 그렇고 그런 신파 드라마가 됐을 테다.

한편 지난 13일(토)에 방송된 '원더풀 월드' 14회에서는 수현(김남주 분)의 기습적인 폭로로 궁지에 몰린 김준은 그러나 바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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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MBC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김남주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여왕의 귀환'이다. 6년 만에 돌아온 김남주가 연기 차력쇼로 '원더풀 월드'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었다.

13일 막을 내린 MBC '원더풀 월드' (기획 권성창/연출 이승영, 정상희/극본 김지은/제작 삼화네트웍스)는 전국 시청률 9.2%, 최고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는 요즘 흥행 드라마의 공식을 뒤엎는 대단한 성적이다. '밤에 피는 꽃'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재벌X형사' 등 유쾌상쾌통쾌 빌런 퇴치극들이 사랑을 받는 요즘 트렌드에 반해 '원더풀 월드'는 아주 거칠고 어둡고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된 1등 공신은 바로 김남주다.

사실 그녀가 연기 잘하는거야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의미에서 대단했다. 분노로 펄펄 끓는 '은수현' 역을 드라아이스처럼 건조하게, 그리고 차갑게 연기하는 모습에 '역시 김남주'란 소리라 절로 나왔다. 만약 그가 애끓는 모성애에 연기 포커스를 맞췄다면, '원더풀 월드'는 그렇고 그런 신파 드라마가 됐을 테다.

그러나 김남주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용기있고, 그래서 멋진 수현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정확히 감정의 극과 극, 또 정중동의 연기 타이밍을 절묘하게 짚어내면서 시청자를 이끌었다.

'인면수심의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며 전과자가 돼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다'는 설정을 만약 울고 불고 가슴 쥐어뜯는 모습으로 표현했다면, 요즘 시청자들은 바로 채널을 돌렸을 듯. 자신으로 인해 삶이 무너진 선율이 자신의 삶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점을 알고도 이를 넘어서는 명품 연기는 아무리 칭찬을 해줘도 부족할 정도다.

한편 지난 13일(토)에 방송된 '원더풀 월드' 14회에서는 수현(김남주 분)의 기습적인 폭로로 궁지에 몰린 김준은 그러나 바로 반격에 나섰다.

수현이 지웅(오만석 분)을 죽이던 날의 대화가 담긴 녹음을 일부러 세상에 공개, 자식의 죽음으로 인해 이성을 잃은 엄마의 비상식적 주장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 것. 건우(이준 분)의 살인 교사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수현은 포기하지 않고 김준을 처벌해달라는 1인 시위에 나서 맞서 싸웠고, 선율(차은우 분)을 비롯해 그 동안 수현에게 도움을 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힘을 더했다.

그리고 수호(김강우분)가 ABS 방송에서 김준의 살인교사 정황 증거가 담긴 영상을 단독 보도하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그 동안 변절한 척 했던 수호는 사실 김준의 곁에 머무르면서 김준의 비리 증거들을 확보하려 했던 것. 결국 김준은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으며 죗값을 치르게 됐다.

이후 수현은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만나 봉사를 하며 다시 행복을 찾았고, 선율은 의대에 다시 입학했다.

이후 수현은 '원더풀 월드'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해 사인회를 열었고, 선율은 수현을 찾아가, 수현의 바람대로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서로에게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든 두 사람이 서로를 구원해내면서, 자신의 여정을 찾아가 '원더풀'한 세상을 맞이하는 것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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